이 사진은 누나의 결혼식에서 성경구절을 낭독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와 비슷한 셋팅인 엑시터의 필립스 교회에서 졸업주간에 졸업반과 선생님들 모두에게 배커로리어트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연설을 하였다. 그는 4년간 엑시터 크리스찬 휄로쉽 공동회장을 지냈다.
프롬에서 잊지 못할 밤을 보낸 뒤, 나는 오늘 밤에 있을 행사들을 준비하며 아침부터 낮까지 느긋하게 보냈다. 졸업 주간의 둘째 날 첫 번째 행사는 배커로리어트 예배이다. 이 예배는 졸업하기 전 마지막으로 갖는 종교행사이다. 엑시터 학생들은 다양한 종교를 갖고 있으며, 모든 종교가 배커로리어트 예배에 참여한다. 예를 들면 나의 친구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2년차 12학년 학생은 코란을 원어로 읽었다. 본문을 읽는 소리는 부드러운 음색의 노래로 큰 성전에 울려 퍼졌고, 나를 완전히 다른 세계로 안내했다. 아름다운 형태의 이국적인 소리를 듣는 것은 나에게 이슬람 신앙을, 오늘날처럼 언론에 의해 격하된 것이 아닌, 순수한 상태에서 맛보게 하였다. 이슬람 본문에 이어, 유대교 기도도 있었고, 힌두교 성국의 묵상과 신약성서 구절의 통독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청중에게 ‘예배로의 초청’이라는 연설을 한 것이다.
엑시터에 있는 동안 나의 종교적 지주이었던 톰슨 목사님은 배커로리어트 예배가 있기 며칠 전, 내게 ‘개막 초청’ 연설을 하겠느냐고 물으셨다. ‘예배로의 초청’은 말 그대로 졸업반 예배를 보기 전에 바른 마음가짐을 갖게 하기 위해서 갖는 예식이다. 이것은 졸업생 전체에게 연설할 수 있는 기회인데, 나는 졸업식에서 급우들을 영적으로 준비시키는 것을 돕는 일이 큰 명예라고 생각했다.
그 순서가 왔을 때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천천히 연단위로 올라가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 펼치고는 마이크에 입을 갖다 댔다.
“뛰어난 2007년 졸업반 교수진, 직원, 그리고 학생여러분 저는 어젯밤 프롬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기막히게 좋은 시간을 그곳에 가지 않은 사람들도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그에 버금가는 시간을 가졌길 바랍니다. 이 아름다운 금요일 저녁에, 필립스 교회 안에 오늘 앉아 있는 여러분들의 마음에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한가지 질문이 있을 것입니다. "배커로리어트 예배가 도대체 무엇인가?" 글쎄요, 많은 우리 엑소니안들이 단어나 문장에 대해 질문이 있을 때 마다 하듯이, 나도 나의 친구인 위키피디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곳에서 나는 배커로리어트 예배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찾았습니다.
‘졸업하기 전에 하는 종교적 색채를 띤 행사로, 졸업반 학생들을 향한 마지막 고별인사가 되며, 미국에서는 설교형태로 행해진다. 배커로리어트 연설들은 보통 1시간 내지 2시간에 걸쳐서 한다.’
바라 건데 우리의 경우, 이 두 시간대에서 좋은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지난 몇 주간동안, 떠난다는 것과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행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엑시터를 떠난다는 것이 제 인생에 진정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불과 얼마 전이었습니다. 나의 우정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나의 추억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어젯밤 프롬이 있은 후,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춤을 춘 저는 제 슬픔의 절정을 경험했습니다.
글쎄요, 저는 지금은 더 나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저는 열네 살 때로 돌아가 이 나아진 상태에 대해 감사하는 것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 소년의 말은 4년 전에 조심스럽게 타임캡슐에 들어가 있다가, 오늘 다시 나와서 제게 평안을 주었습니다. 그는 제게 여러 가지 말을 해 주었습니다만(이 자리와 특별히 관계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했지만),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은 바로 이 말 입니다.
그는 말하기를, “당신이 여기서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이 당신 옆에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그분께서 원하시는 길로 당신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저는 크리스천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이 백성들에게 하신 약속 안에서 새로운 날에 대한 평안을 찾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믿는 자들을 영원히 보호해 주시고 지켜 주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이것은 그것이 어디에 있든지 또는 오게 되든지, 나의 다음 행보를 내딛는데 늘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 우리는 일요일 정오쯤에 모두 큰 발걸음을 내디딜 겁니다. 우리는 엑시터와 이곳 학장님들, 교수님들, 그리고 친구들의 보호막이 없는 세계로 들어갈 것입니다. 우리들 중 한 그룹은 인산인해 속에 한 작은 반점에 지나지 않아 보일 큰 도시로 들어갈 것이고, 다른 그룹은 자신들의 독특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도시 느낌이 덜한 곳으로 갈 것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우리는 지금쯤 바로 이 순간에, 우리 삶속에 소위 이 “발걸음들"이 계속 다가온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해를 더하면서, 그 발걸음들은 아마 더 커질 것입니다. 저는, 좋던지 싫던지 간에 항상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가운데서, 평안함을 찾았습니다.
엑시터는 다양한 장소입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앞으로 있을 행사에서 평안을 찾길 권하며 기도드립니다. 여러분은 지난 해 동안 우리학교에서 실행되어온 여러 종교들의 다양한 구절을 곧 듣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 중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종교를 통해서 평화를 찾았으며, 또 다른 사람들은 비종교적인 곳에 의지해 왔습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알맞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며칠 후에 우리를 기다리는 다음 행보를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의 길이, 오늘 배커로리어트 예배에서 찾게 되거나 더욱 확실해 지길 기원합니다.
예배의 절정은 톰슨 목사님의 설교 때 왔다. 300여 쌍의 겁먹고, 흥분하고, 당황하고, 압도되어 미칠 듯이 기뻐하는 눈동자들이 일제히 2007년 졸업반 학생들에게 마지막 연설을 하려는 목사님에게 향했다. 채플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절한 연설을 하기 위해 목사님은 특정 성경구절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주로 그의 마음에 있는 원고로 말을 이어 나갔다. 목사님의 설교 단어 하나하나를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의 결론짓는 말씀을 들은 후 받은 느낌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예배로의 초대’에서 나는 모든 사람들이 졸업식을 기다릴 때 평안을 마음에 포용하는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서야 진정한 평화가 내 마음 속에 들어왔고, 그 안에서 몰아치는 열망의 폭풍이 진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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