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이야기

아들 현열이의 대학입시에 대한 생각

박중련 2009. 4. 9. 17:56

 

 

 

 

현열이는 엑시터에서 12학년 때, 대학입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모든 동료들이 하버드와 예일에 지원하는 상황에서, 현열이는 본인이 말하는 '존경하는 아빠가 나온 대학'인 유펜을 택했다. 그곳에서 현재 동아시아학과 비즈니스와 공공정책(Business and Public Policy)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 현열이의 열정이 자신을 인도한 유펜의 복수학위(Dual Degree) 프로그램 사무실이 있는 와튼스쿨의 헌츠맨 홀(Huntsman Hall)이다.  여기글에 나오는 스쿼시 잘하는 학생은 현열이 기숙사에 함께 생활한 동기생인 마이클 마루카(Michael Maruca)라는 학생으로 엑시터에서 스쿼시 1번 시드였었고 현재 예일대학 스쿼시 대표팀 7번시드로 뛰고 있다. 현열이가 돈하고 관계가 먼 비즈니스와 공공정책을 전공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이 마루카도 예일에서 아랍어과 힌두어를 전공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집트에가서 일년을 공부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열이는 자신의 열정이 인도하는대로 이번 2009년 9월학기에 고려대학교에 1학기 재학할 예정이다.  현열이가 12학년 때 쓴 글로 그의  영문 원문도 함께 실었다.

 

 

대학입학 신청과정에 매달려 있는 12학년 학생으로서, 나는 대학입학 지원서들과 매우 익숙해졌다. 추천서 때문에 선생님들을 조르기도 했고 500자 이내로 나를 묘사하는 수필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대학 선택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라고 말하기 때문에, 나도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나는 학교 동료로부터 그의 귀중한 식견을 들을 수 있었다.

 

어느 날 밤 나는 9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기숙사 친구와 대화를 나누었다. 엑시터에 오는 많은 학생들처럼, 그는 어릴 때부터 키워 온 매우 특별한 자질을 갖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스쿼시를 했는데, 지금은 자신의 나이 부문에서 미국 전국 랭킹에 올라와 있다. 밤을 지새우며 우리는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 우리가 방문했던 대학들의 어떤 점이 좋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결국 나는 대학입학에 대한 나의 관심사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 친구는 “너는 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는지 모르겠어. 누구나 자신이 가기로 되어 있으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대학에 들어가는 거야.”라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불만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너니까 그렇게 쉽게 말하지. 너는 스쿼시 덕분에 명문대학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있으니까!”라고 소리쳤다.

 

나는 어느 대학으로부터도 특별한 ‘입학 제안’을 받지 못했다는데 좌절감을 느꼈다. 나는 분명히 그 친구처럼 스카우트 제안을 받지 못했다. 그는 어느 대학에 가게 될지 걱정이 없었지만, 나는 매우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내가 과연 그렇고 그런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자세를, 지원하려는 모든 대학들에 적용하면서 나 자신을 힘든 상황으로 몰아갔다. 나는 마지막 필사적인 노력으로, 나를 가장 치켜세우는 관점에서 특별활동 난을 작성하려 했고, 모든 것이 완벽한지 확인하기 위해 수필의 각 단어를 다시 한 번 훑어보았다.

 

계속된 걱정으로 스트레스가 쌓인 지 몇 달 뒤, 나는 그 친구의 충고를 재평가하고 대학입학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기로 결정했다. “내 리스트에 있는 모든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가?” 대신에 “그러한 대학에 다니는 나 자신을 그려볼 수 있는가?”를 나에게 몰어보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마음가짐은 자잘한 걱정들이 사라졌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나의 스트레스를 천천히 완화시켜 주었다. 혼란스러움이 사라지면서 나는 내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누구이고 내가 어디서 가장 행복할 수 있는지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어느 시점에,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두 가지 결론을 내렸다. 하나는 대학입학원서에 될 수 있으면 정확하게 나 자신을 묘사할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찾은 나 자신에 대해 만족하겠다는 것이다. 오직 그럴 때만 나는 대학입학 준비과정을 부드럽게 헤쳐 나갈 수 있다.

 

대학입학 사정관들은 입학신청자가 누구이고 그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 지에 근거해서 입학허가를 결정할 것이다. 내 친구의 경우, 그는 삶의 부분을 스쿼시 게임을 발전시키는데 바쳐왔고, 그 스포츠를 위해서 많은 희생을 했다. 그러므로 그는 아마도 훌륭한 스쿼시 팀이 있는 최고 명문대학에 다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나는 나다’라는 사실에 만족해야 한다.

 

나는 부모님의 18년 위대한 가정교육의 산물이다. 나는 축구 시합들, 드럼 레슨들의 산물이고, 힘든 일과 끈덕진 정신의 산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삶의 산물이다. 나 자신을 넘어서 다른 사람 위치에 있고 싶어 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할 때 내가 되려고 하는 나의 자유를 박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내년에 어느 대학에 갈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우리에게는 ‘완벽한 대학’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너무 많다. 그리고 세상에는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하는 명문대학 외에도 많은 대학들이 있다. 대학입시 과정의 한가운데 있으면서, 나는 그러한 명문대학 입학에 따라 내 성공을 측정하려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나도 그들이 찾는 자질들을 갖고 있는지 모르나, 어떠한 경우에도 단지 대학 이름이나 대중적인 추세에 마음이 끌려서는 안된다. 오히려 내 삶을 지배하고 나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 ‘박현열’이 이끌라고 만들어진 최고의 삶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나의 열정이 나를 안내하게 한다면, 결국 나는 가장 행복 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 매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는 행복이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궁극적 목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My College Process

 

      As a senior in high school who is currently entrenched in the college process, I have become very familiar with college applications. I have badgered my teachers for recommendations and have spent a good chunk of time describing myself in 500 words or less. It has been difficult to keep my sanity in check as certain people constantly remind me that my college choice will be the biggest decision of my life. Fortunately for me, I have friends who are going through the same struggles and consistently offer me sound advice.

One night, I had a conversation with a dorm mate who I have known since freshmen year. Like many students that come to Exeter, he has an extremely special talent that he has fostered from a young age: squash. He started playing when he was in elementary school and has risen in national rankings for his age group. As we talked throughout the night, we touched on where we were planning on applying and what we liked about certain universities that we had visited. Eventually, I began to speak to him about my concerns regarding acceptances.

"I don’t understand why you are worrying about getting in," he told me. "Everyone will end up where they are meant to go and where they fit in the best."

Giving him a questioning look, I exclaimed, "That’s easy for you to say, you’re getting recruited to amazing schools to play squash!"

I became frustrated that I didn’t have any special "in" anywhere. I was certainly not being recruited for sports like my friend. While he did not have to worry about where he would be going to college, I frantically panicked. I drove myself crazy as I asked myself “Can I get into this place?” for all of the colleges to which I was applying. In desperate last minute attempts, I tried to present my résumé in the most flattering light and worked on each word of every essay to make sure everything was flawless.

After months of building stress from my perennial worry, I decided to reassess my friend’s advice and take on a different outlook on colleges. Instead of thinking if I could get into all of the schools on my college list, I started to ask myself, "Can I picture myself attending such and such college?" This new mind-set  slowly alleviated my stress until most of my petty worries seemed to subside. With all the clutter gone, I started looking into myself, discovering who I was and where I would be most happy.

At a certain point I came to two conclusions about what I had to do from there on out. The first conclusion was that I needed to make sure I portray myself as accurately as I could in my college applications. The second conclusion was that I had to be satisfied with the person that I discovered myself to be. Then and only then would I be able to go through the college process smoothly.

Based on who the applicant is and what interests he/she has, college admission officers will decide accordingly about who they want to accept. In my friend’s situation, he has devoted a large portion of his life to developing his squash game and has sacrificed much for the sport. Therefore, he will probably attend a school that has a great squash team, which is usually found at some of the nation’s top universities. For me, I need to be content with the fact that I am who I am. I am a product of eighteen years of great parenting. I am the product of soccer tournaments and drum lessons, of hard work and persistence. But most importantly, I am the product of a one-of-a-kind life. There is no reason to desire to be in another person’s situation over my own, because when I do that, I am forfeiting my freedom to be me.

I have no clue where I will end up next year. There are far too many aspects to consider when deciding upon the "perfect college." There are also many colleges in the world besides the famous ones that everyone wants to funnel into. In the midst of the college application process, I must resist the temptation of gauging my success on whether I am able to receive admission into such prestigious schools. I may have the qualities that some of those schools may be looking for, but in all cases, I should not be lured simply by the name of a university and should not conform to popular trends. Rather, I need to take control of my life and trailblaze my own path because that is the only way I will be able to discover the best life that I, Albert Pak, was made to lead. I know that as long as I let my passions guide me, I will end up in a place where I will be most happy. And, as I get older with each year, I am reminded again and again that happiness should be the goal towards which I should ultimately st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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