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키스의 가을 풍경
미국의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세계 각국에 나가있는 미국대사들도 바뀌게 된다. 특히 열강인 경우는 현 정부의 외교노선을 잘 실행해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미국이 중국과 다시 국교를 수립하던 1979년부터 2009년까지 30년간 8명의 중국대사가 거쳐갔는데. 그중 5명이 보딩스쿨 출신이고 2명이 하치키스 출신이다. 하치키스 학교당국자가 중국을 방문할때면 현 중국대사인 란트가 특별히 그들을 초청해서 만찬을 벌여주는 사진이 하치키스 매거진에서 종종 실렸다. 더욱 놀라운 일은 이번 오바마 행정부에서 추천한 중국대사가 또 하치키스출신이라는 점이다. 하치키스는 중국이 자기네 영토라고 까지 생각하고 있다.
1970-1980년대 중국대사 직책은 예일대학의 사조직인 스컬 앤드 본스와 인연이 깊었다. 중국대표부 대표를 지냈던 조지 H W 부시 (1974-1975)와 주 중국대사를 지낸 원스턴 로드(1985-1989), 제임스 릴리(1989-1991)는 모두 스컬 앤드 본스 클럽과 CIA 출신이다. 그리고 중국대사들의 다른 특징으로는 과반수 이상이 보딩스쿨 출신들이라는 점이다. 조지 H W 부시는 앤도버, 제임스 릴리는 엑시터, 스태이플톤 로이는 노스필드 마운트 허먼, 그리고 원스톤 로드, 클라크 란트(2001-2009), 쟌 손톤(2009- )은 하치키스 출신들이다.
중국 공산당과 국교를 회복했던 1979년 첫 중국대사로는 레오나드 우드콕(Leonard Woodcock 1979-1981)이 맡았다. 그는 소박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나서 미국 자동차노조의 수장이 되었다. 보딩스쿨과는 관계가 없는 인물이었지만 공산국가에서 높이사는 노조 배경때문에 중용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이 후임 아서 W 험맬 Jr. (Arthur W. Hummel, Jr. 1981-1985)은 미국선교사 가정출신으로 중국 항조우에서 태어나서 어린시절을 쭉 중국에서 자라났다. 험멜은 중국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중국을 잘 알며 '환안석'이라는 중국이름까지 갖고 있다. 그는 포드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차관보를 역임했다.
윈스톤 로드는 1955년에 하치키스를 나오고 예일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다. 그리고는 터프스대학(Tufts의 Fletcher School of Law and Diplomacy)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국말을 할 수 있으며, 주중대사(1985-1989)를 마치고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차관보를 지냈다. 하치키스 출신의 주중대사 1호이다.
제임스 릴리도 중국 청도에서 태어났으며 중국이름인 '이호명'이라는 예명을 갖고 있다. 엑시터와 예일대학 출신으로 27년간 미중앙정보부에서 근무했다. 릴리가 보딩스쿨을 다녔을때는 중앙정보부와 국무부가 미국 엘리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들 중에 하나였다. 제임스는 1986-1989에 주한 미국대사를 지내고 나서 중국대사(1989-1991)로 옮겼다. 릴리는 예일대학에서 엑시터 학생회장이었던 그의 형 Frank Lilley와 함께 일년에 12명만 선발하는 스컬 앤 본스 사조직 멤버이었다.
스태이플톤 로이(J Stapleton Roy) 는 1935년 중국 난징에서 사역하던 미국선교사 부모님에게서 태어났다. 그는 매사츄체츠 주에 있는 당시 유명한 성경학자 무디가 설립한 보딩스쿨인 노스필드 마운트 허먼(Northfield Mount Herman)과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중국통으로 방콕, 홍콩, 대만, 북경, 싱가포르, 자카르타 대사관에서 근무를 했으며 1991-1995년까지 주중대사를 지냈다. 현재는 키신저 어소시애츠(Kissinger Associates)의 부회장으로 있다. 험멜과 매우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는데, 중국에 파견된 미국선교사 가정출신과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다.
로이 대사 후임들인 전 테네시 주 연방상원의원인 짐 사서(Jim Sasser,1996-1999)와 조셉 프루처(Joseph Pruecher,1999-2001) 해군제독는 보딩스쿨 출신들이 아니다.
그러나 5년간의 보딩스쿨 출신 공백기가 지나고나서 하치키스 출신 2호 중국대사인 클라크 란트(2001-2009)가 임명되었다. 그는 조지 W 부시 와 같은 프래터니티 출신으로 홍콩에서 다국적 로펌인 Sherman Sterling의 수장을 맡았던 사람이다. 그는 하치키스, 예일, 미시간법대, 그리고 하버드 법대에서 동아시아 쪽으로 공부를 했다. 란트가 이렇게 된 것은 예일대학의 프래터니티에서 조지 W 부시대통령과 친교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정치 문화에 박식하지만 직업외교관 출신이 아니다. 그는 부시대통령의 8년임기 동안 중국대사를 지냈는데 한 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대사를 지낸 사람으로 기록될 것이다.
가장 경악할 만한 사건은 이번 오바마 행정부에서 추천한 중국대사가 또 하치키스 출신 3호인 쟌 손톤(John Thorton)이라는 점이다. 손톤은 중국대사가 되고도 남을 만한 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골드맨 삭스의 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브루킹스 인스티튜트 이사장이며 베이징에 있는 칭화대학의 Global Leadership 디렉터와 교수로 있다. 그의 학력도 하치키스, 하버드 대학, 예일 경영대학원, 옥스포드 석사등 매우 화려하다. 골드만삭스에서 재직하는 동안 약 3억달러 정도의 재산을 모았고 현재 플로리다 팜 비치에 8천7백만달러 상당의 집을 갖고 있다.
왜 보딩스쿨 출신들이 중국대사 직을 거의 독점하다 시피하는가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다. 먼저 전 세계에서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독립적인 사고방식이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페쇄적인 데이스쿨이나 공립학교들은 학생들에게 그러한 분위기를 제공할 수 없다. 그리고 모든 보딩스쿨들은 중국어를 선택 외국어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중국사 강의를 하고 있다. 보딩스쿨 출신 중국대사들은 거의 모두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그곳 역사와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글에서 소개된 보딩스쿨들의 웹사이트
하치키스 www.hotchkiss.org
노스필드 마운트 허먼 www.nmhschool.org
필립스 엑시터 www.exeter.edu
필립스 앤도버 www.andover.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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