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딩스쿨

Peddie School

박중련 2011. 1. 8. 20:44



                                                                                                Peddie School Campus


현열이는 8년전인 8학년때 보딩스쿨을 진학하기 위해서 엑시터, 앤도버, 로렌스빌 세 군데를 지원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세곳 중 하나라도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버겐카운티에 있는 특목고인 버겐아카데미와 비교해서 진학하리라 마음먹었다. 현열이는 엑시터로 진학했고 현재 유펜와튼스쿨과 문리대에서 복합학위 프로그램에 있으며 올해 5월이면 졸업한다. 현열이에게 엑시터는 축복이었다. 그러나 현열이는 엑시터에서 지옥과 같은 생활을 보낸 학생들도 보았기때문에 승연이를 보딩스쿨에 보내는데 약간의 reservation이 있었다. 현열이는 승연이가 1년 더 성숙한 뒤인 10학년때 보내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열이가 말하는 지옥은 친구들과 사귀지 못해서 외톨이가 되거나,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 신경적으로 날카로와지거나, 주로 정신적인 것들이었다. 보딩스쿨은 물속에 쳐넣어 헤엄쳐 나오면 수영을 확실히 배우는 축복을 받을 수 있지만 나오지 못하고 헤메면 물속의 귀신이 될 수 있는 저주도 있다. 


부모로서 자식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하는 의무와 최소한 그에게 선택할 권리는 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우리는 집주위에 있는 다섯개 보딩스쿨을 선정해서 지원하도록 했다. 로렌스빌, 힐, 페디, 루미스 채피, 태프트가 5학교이다. 그 중에서 집에서 약 70마일 떨어져 있는 Hightstown, NJ에 있는 Peddie School(페디)을 방문해서 1월5일 처음으로 인터뷰를 했다. 페디는 내가 발행한 "세계1%를 꿈구면 두려움없이 떠나라"에 나오지 않는 보딩스쿨이지만 이 학교에 1억달러 이상을 기증한 Peddie 동문인 Walter Annenberg가 유펜 와튼스쿨 출신이기때문에 유펜다니면서 Peddie에 대해서 많이 들었다, 이곳을 방문했던 한 학부형이 캠퍼스가 무척 아름답다고 해서 나도 한 번은 확인하고 싶었던 캠퍼스이기도 했다. 약 5년전에 아내가 좋아하는 한국의 70-80 밴드 산울림이 뉴저지에서 공연했을때 리더인 김창완씨가 자신의 아들이 페디에 다니고 있다고 한 것도 내 뇌리에 박혀있었다. 


페디의 학생수는 약 550명이고 로렌스빌과 같이 학교주위가 철책으로 둘러져 있는 Gated Community 이다. 여러면에서 페디의 라이벌인 블레어 아카데미(Blair Academy)보다 로렌스빌과 비교되는 훌륭한 학교이다. 페디의 재단규모는 약 3억불로 로렌스빌의 2억5천말달러보다 약간 크다. 건물들은 전통있는 보딩스쿨 분위가 물씬나는 빨간벽돌 건물들로 둘러져 사각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주위에 군데 군데 최신식 건물도 끼워져 있다. 이점도 로렌스빌과 비슷하다. 지금까지 내가 본 10여개 최상급 보딩스쿨 중에서도 상급에 속하는 캠퍼스를 갖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이 엇 비슷한 데도 굳이 차이를 말하자면 페디의 분위기는 로렌스빌보다 약간 서민적이다.


아침 9시에 인터뷰가 선정되어있기 때문에 6시부터 서둘러서 7시쯤에 집을 나왔다. Hightstown은 우리가 사는 Oakland와 매우 흡사한 부유한 것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서민적인 타운이었다. 15분을 가면 프린스턴이 있고 주위에 교육에 신경을 쓰는 부모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학생들의 학구열이 높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페디는 보딩스쿨로는 좀 많은 약 1/3이 집에서 통학하는 데이스쿨 학생들이다. 로렌스빌의 데이스쿨 학생들이 보딩스쿨 학생들보다 공부를 현저히 잘한다는 통계에서 봤듣이 페디의 데이스쿨 학생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을 걸로 생각되었다. 


페디의 Admission Office에서 놓여져 있는 통계자료를 보니까 졸업생 180명 중에 약 10%가 Ivy League에 진학하고, 그 중의 30%가 유펜에 진학하는데 유펜과의 타이는 아마도 Annenberg의 영향이 아닐까도 생각되었다. 그리고 졸업생의 약 40%가 카메기 멜론대학 급 이상의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페디는 아마도 미국에서 top 15 보딩스쿨 안에 충분히 랭크될 수 있는 학생과 시설을 갖고 있다. 이곳은 미국의 대부분의 보딩스쿨이 사용하는 원탁 테이블인 하크네스 테이블을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테이블을 ㄷ자형태로 배열해서 서로 대화를 하면서 공부는 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렇게 해도 대화를 통한 소크라테스 방식의 공부를 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밥상에서 대화하는 것 같은 친밀한 분위기는 덜 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디는 하크네스 테이블을 완강히 거부하는 디어필드와 초트가 가는 길을 걷고 있다. 이것은 엑시터 다음으로 하크네스 테이블의 전도사 역활을 하는 인근의 로렌스빌과의 라이벌의식 또는 하크네스가 기부한 수많은 보딩스쿨 중에 페디가 빠져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학생 수가 엑시터의 50% 밖에 안되고 엑시터보다 20% 적은 60%정도가 기숙사 생활을 해서 인지, 캠퍼스 규모도 엑시터의 반 정도 되었다. 매우 적은 커뮤니티이기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알 수 있는 가족과 같은 분위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가이드를 따라 입학처를 나와 학교의 채플과 기숙사, 음악과 미술실이 있는 Arts Center, 최근에 지어진 배 모양의 Annenberg 과학관, 식당, 인문사회교실들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실내운동시설이 있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기때문에 그곳은 캠퍼스 투어에서 제외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학교의 본관과 과학관이 Annenberg Hall로 명명되어있는 것을 비롯해 페디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주영대사와 TV 가이드 회장을 지낸 Walter Annenberg의 숨결을 구석구석에서 느낄 수 있었다.


페디를 보고 난 느낌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비교적 우수한 학생들이 좋은 시설에서 공부하고 있다"로 집약할 수 있다. 승연이도 이곳이 마음에 든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약 1시간 거리에 있고 약 격주 간격으로 주말에 집에와서 지낼 수 있어서 우리가 가장 염려하는 보딩스쿨에서의 스트레스를 어느정도 해소해 줄 수 있는 곳이다.


Parents Weekend 2009 

http://www.youtube.com/watch?v=KE9cbBKuUrs


Admission Revisit-Day Video

http://www.youtube.com/watch?v=vbfmfnoLVkQ&feature=fvw


세계 1%를 꿈꾸면 두려움없이 떠나라 (엑시터 이야기) http://www.youtube.com/watch?v=Skw6Nv8pS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