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학비보조 시스템

학비최소화 전략 -- 커뮤니티 칼리지서 편입하면 유리

박중련 2009. 2. 4. 02:48

[학비최소화전략]커뮤니티 칼리지서 편입하면 유리[LA중앙일보]
기사입력: 02.10.03 15:11

저소득층 가정 출신의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많은 연방 및 주정부의 무상보조 혜택이 돌아가고 백만장자 집안의 학생들은 부모가 자녀들의 대학 학비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이른바 ‘FM 장학금’을 활용한다.

그러나 중산층 가정의 학부모와 자녀들은 과중한 학비를 부담하느라 허리가 휘청 거린다.

다행히 공부를 잘해 넉넉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입학허가를 받은 대학에서 날라오는 학비보조 내역서는 온통 학생융자로만 채워져 있다. 기숙사 입주 대신에 대학 인근 허름한 아파트에서 3~4명이 함께 생활하고 헌책을 사용하는 등 최대한 검소하게 살아보려 노력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다.

학비보조금을 받아내는 것 만큼이나 학비를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한 법. 박중련 공인회계사가 저술한 ‘미국대학 학자금 가이드’(사진)를 중심으로 대학을 다니면서 학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알아 본다.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후 4년제 대학 편입

거주 지역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연 1천5백달러 이하의 학비로 2년을 다니고 3학년 때 자신이 원하는 대학으로 편입을 하면 학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UC계는 고등학교 석차가 상위 4~12.5%에 속하는 학생들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일정 기간 동안 과정을 이수할 경우 편입을 보장하는 이중입학(dual admission)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www.universityofcalifornia.edu 참조.

◇방학을 이용 주립대서 수강

사립대 재학생이 여름방학 동안 주립대에서 12학점(4과목)을 수강한다면 2년간 8과목에 해당하는 학점을 취득하게 된다. 8과목은 1년간 공부할 분량이므로 사립대(연간 2만달러 이상)와 주립대(연간 5천달러 이상) 학비 차이를 감안하면 약 1만5천달러 정도를 줄일 수 있다. 4년제 대학 재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강의를 듣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군 복무

미 육군은 3년간 군대생활을 마친 학생들에게 연방정부가 보증한 학자금 융자를 6만5천달러까지 갚아 준다. 또 군대를 제대하면 부모로 부터 독립한 상태로 인정해 주기 때문에 학비보조를 더 많이 받는데 유리하다. www.defenselink.mil 참조.

◇사관학교와 ROTC

미국의 육·해·공군 사관학교에 입학할 경우 첫해에 유니폼 값 1천5백달러를 내는 것 외에는 학비와 기숙사비 모두 무료이며 연간 6천5백달러에 달하는 급여까지 받는다. 학비가 전액 무료인 해안경비 사관학교의 경우 연방의원의 추천서 없어도 입학이 가능하며 해양 사관학교는 연 8백달러를 내는 것 이외에는 모든 것이 무료다.

사관학교 졸업생들은 4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한다. www.usma.edu 참조.

군대에서 제공하는 최고 7만달러의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에서 공부와 육·해·공군 장교 훈련을 병행하는 ROTC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ROTC는 현역 4년과 예비역 4년을 합해 도합 8년을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한다. www.armyrotc.com 참조.

또 주립대학을 다니면서 육군 예비군(Army Reserve)이나 방위군(SOCGuard)에 입대할 경우 학비와 함께 소정의 급여가 지급된다. www.militaryedu.com 참조.

◇학비를 거의 내지 않는 사립대

공과대학인 뉴욕시 소재 쿠퍼 유니언과 롱아일랜드의 웹 인스티튜트는 수업료 전액을 면제해 준다. 토마스 에디슨이 졸업한 쿠퍼 유니언은 특히 미술, 건축, 엔지니어링 분야가 강세다. www.cooper.edu 참조.

기독계 계통인 캔터키 소재 버리어 칼리지와 미주리주의 오자크 칼리지는 주 15시간만 일하면 학생들의 학비를 면제해 준다. www.berea.edu 참조.

네바다주 사막 한복판에 위치한 2년제 사립대학 딥스프링스 칼리지는 일종의 대안학교로 하버드, 예일에 들어갈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심심치 않게 입학하는 학교다.

한 학년 정원이 13명으로 남학생에 한해 입학신청을 받는다, 합격률은 15% 정도. 학생들은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는 협력농장에서 생활하며 학비가 무료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하버드나 스탠퍼드 등 명문대학으로 편입한다. www.deepsprings.edu 참조.

◇캐나다 유학

몬트리올의 맥길대, 밴쿠버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터론토 소재 터론토대 등은 학비가 미국의 절반에 불과하면서도 학문적 수준이 높다. 대학원을 다닐 계획이라면 학부는 캐나다에서, 대학원은 미국에서 다니는 방법을 고려해볼만 하다. www.mcgill.ca 참조.

◇산학협동(Co-operative) 프로그램

대학과 일반 기업이 체결한 프로그램에 따라 학생들이 대학에 다니면서 실무 경험을 쌓고 봉급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매년 7백여 대학 25만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7천5백~8천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연봉의 50% 만큼은 학비보조에서 제외되지만 졸업 후 직장을 찾을 때 경쟁력이 높다.

◇조기졸업 프로그램

버몬트주 소재 미들버리 칼리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2백여개 대학이 학사학위 과정을 3년으로 단축하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1년간의 학비를 절약할 수 있다. www.middlebury.edu 참조.

◇5년차 학비가 면제되는 사립대

매사추세츠주 소재 클라크대는 4년차에 석사 과정에 입학해 5년차에는 학비를 내지 않고 석사과정을 마칠 수 있는 프로그램(Fifth Year Tuition-free Master’s Program)을 제공한다.

석사학위 취득에 2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5만달러 정도 절약이 가능하다. www.clarku.edu 참조.

펜실베이나주에 위치한 리하이대의 총장 장학금도 클라크대와 비슷한 프로그램이다.

◇5년내 학·석사 동시 취득 프로그램

유펜, 애리조나대, 위스콘신대 등 3백50여개 대학은 5년안에 학사와 석사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5년차 학비는 본인 부담이지만 입학 후 5년만에 석사 과정을 마칠 수 있어 1년치 학비가 절약되는 셈이다. www.upenn.edu 참조.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