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터(Phillips Exeter Academy)의 하크네스 테이블 교육방식을 탄생케 한 에드워드 하크네스(Edward Harkness)는 세인트 폴스(St. Paul‘s School)와 예일대학을 나온 재산가이었다. 그는 죤 디 록펠러가 운영하던 스탠다드 오일의 13.34% 대주주이었던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아 1940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1,332곳에 모두 1억2천9백만 달러를 기증했다. 20세기 초에 건축된 예일대학 건물들은 거의 모두 그가 기부한 2천5백만 달러로 지워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절친한 친구인 루이스 페리(Lewis Perry)가 교장으로 있는 엑시터에도 현시세로 약 6천만달러에 달하는 5백8십4만 달러를 기증했다. 사람들은 그가 엑시터에 미친 영향을 창립자인 죤 필립스박사와 비교해서 재 창립자라고 말한다.
1930년 하크네스는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교장 페리에게 혁신적 교육방법을 제안하면 그것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대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는 이 제안의 근본적 성격이 포괄적이며 현재의 고등학교 교육방식과 다르고 사람들이 한번 보고나서 만약 이 것을 택하면 훨씬 좋게 달라진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 것을 조건으로 했다. 그래서 루이스 페리와 학과장인 죠지 로저스(George Rogers)는 영국의 21개 고등학교들을 견학하고 와서 혁신적 교육방법을 창안하는데 몰두했다. 마침내 엑시터는 12명 학생과 선생님이 서로 토론하며 배우는 일명 하크네스 테이블이라는 교육방식을 만들어냈다. 이 방식은 그 당시 한 교실에 20명 정도 공부하던 엑시터의 교실정원을 12명으로 줄여야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선생님들의 고용과 교실증축으로 인해 엄청난 예산을 요구했다. 하크네스는 약속대로 이 모든 비용을 충당해 주었다. 하크네스 테이블은 사이즈가 커서 교실 내에서 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가구보다는 교실의 일부라는 생각을 준다. 이 것은 병 속에 있는 배를 병에서 분리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크네스 테이블 교육방식에서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수직적으로 강의하는 것이 아니고 함께 토론하면서 서로에게서 배운다. 활발한 토론 참여를 하기 위해서는 높은 질의 예습을 해와야 한다. 예습은 학습효과를 배가시켜주며 토론은 학생들의 발표력을 향상시켜준다. 우리 사회의 의견수렴 과정은 선생님이 일률적으로 가르치는 전통적 방식보다는 엑시터의 하크네스 테이블방식에 더욱 가깝다. 엑시터가 다른 보딩스쿨에 비해 월등히 많은 사상가, 문인, 정치인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도 하크네스 테이블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본다.
이 하크네스 테이블은 1931년 엑시터가 처음 쓰기 시작해서 세인트 폴스, 로렌스빌(Lawrenceville School), 하치키스(Hotchkiss School), 밀톤(Milton Academy), 루미스 차페(Loomies Chaffee School), 미들섹스(Middlesex School), 마스터(Master School), 머서스버그(Mercersburg Academy), 브레이어 (Blair Academy)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크네스는 컨퍼런스방식의 교육이 미국의 고등학교 교육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의 뜻과 달리 미국의 대부분 공립학교들은 고비용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고 몇 몇 곳에서 영재들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엑시터는 하크네스 테이블 교육방식을 연구하고 전파하기 위해 엑시터 휴머니티 인스티튜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크네스 테이블 생산시설도 갖고 있다. 그리고 하크네스 테이블을 도입하거나 운영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소련연방의 하나였던 조지아(Georgia)의 문교부요청으로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하크네스 교육방식을 접목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에드워드 하크네스 씨의 도움으로 엑시터에서 처음 도입한 하크네스 테이블
[전문가 칼럼-미국의 보딩스쿨(11)]하크네스 테이블 교육[LA중앙일보]
| ||
|
'미국의 보딩스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센덴의 엑시터 출신 리처드 퍼싱 (0) | 2009.02.04 |
---|---|
미국의 보딩스쿨(2) (0) | 2009.02.04 |
미국의 보딩스쿨 (0) | 2009.02.04 |
미국의 보딩스쿨 (0) | 2009.02.04 |
사립학교의 경제적 효과 (0) | 2009.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