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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Kerry 미국무 장관과 그의 주변의 보딩스쿨 출신들

박중련 2013. 3. 13. 23:41



이번에 미국 국무부 장관으로 오른 쟌 케리(John Kerry)(1943-   )는 미국의 보딩스쿨이 만들어낸 전형적인 인물이다. 아마도 한국부모들이 갖고 있는 어느 학교를 가면 어떤 사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두 99.99% 현실로 그에게 나타났다. 쟌 케리는 외교관 아버지와 갑부인 포브스가의 한 여성사이에서1943년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Richard Kerry(1913-1990)는 슬로바카아 지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유태인 2세이지만 캐톨릭으로 개종했다. 그는 앤도버출신으로 예일대와 하버드법대를 나와서 변호사와 외교관 생활을 병행했으며, 변호사로서는 연방 법무부 차관보까지올라갔지만 외교관으로서는 대사직은 맡지 못했다.

 

아버지가 외교관으로 해외에서 근무할 때, 쟌 케리는 보스턴 지역에 있는 최고명문 주니어보딩스쿨인 페센덴(Fessenden School)에서 중학교 생활을 했다. 주니어 보딩스쿨은 부모가 전근을 자주 다니거나 해외 근무지역의 학교사정이 좋지않을 때 자녀들에게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해 준다. 페센덴은 1903년 엑시터의 공급학교로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졸업생 100중에서 4-5명정도가 엑시터와 앤도버에 진학하는 정도이다. 이 곳은 남자 주니어 보딩스쿨로  강남에서 조기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제 1순위 학교이다.  케리의 아버지는 공무원이었고, 어머니도 포브스가의 일원이지만 유산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가운데도 그가 엘리트 보딩스쿨을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외가쪽 할머니 뻘되는 부자 친척이 그의 교육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했기 때문이다.

 

페센덴을 졸업하고는 명문 보딩스쿨인 세인트 폴스(St. Paul’s School)에 입학했다. 그는 그학교 출신으로 처음 미국국무부 장관에 오른 인물이다. 그리고는 예일대학에 진학해서 조지 부시 대통령 부자가 멤버로 있었던 스컬앤 본스(Scull and Bones)에 발탁되었다. 예일대학에서 1832년에 세워진 비밀조직으로 3학년때15명을 뽑는다. 쉽게 표현하면 육사의 하나회 같은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페센덴 동기 동창이며 엑시터(Phillips Exeter Academy) 출신인 리처드 퍼싱(Richard Pershing)을 다시 만났다. 리처드는 미국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장군 중 한 명인 쟌 퍼싱 장군의 손자이다. 쟌 퍼싱 장군은 죠지 워싱턴 대통령과 함께 6성장군에 해당되는 미국역사에서 독보적인 인물이며 유명한 퍼싱 미사일은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퍼싱의 아들과 손자모두 엑시터를 졸업했는데, 아들을 만나러 엑시터에 들른 퍼싱을 당시 부관이며 미국무장관을 지낸 "마샬프랜"을 설계한 마샬 대령이 보좌했다. 케리와 퍼싱은 비슷한 시기에 월남전에 참전했는데, 퍼싱은 적진에 버려진 아군을 구하러 헬리콥터를 조정하고 가다가 격추당해서 전사했다. 죽마고우 퍼싱의 전사는 그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후에 그가 반전운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케리는 월남전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제대를 하고 나서는 반전 운동활동가로 나섰다, 그는 20대 후반에 반전운동의 리더로서 국회청문회에서 월남전의 종결을 외쳤고 그의 청문회 광경은 TV에 생중계 되기도 했다. 그 장면을 본 당시 대통령 리차드 닉슨이 달변인 그의 모습을 보고 케네디같이 말을 한다고 이야기한 것은 꽤 유명한 일화이다. 그는 후에 보스턴 칼리지 법과대학을 나와서 보스턴에서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지내고, 매사추세츠 부주지사를 지냈다. 그리고 41살 되던 1984에 매사추세츠 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었고, 2004년에는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되고, 70살이 되는 2013년에 미국 국무부 장관에 올랐다.

 

케리 집안에는 앤도버를 졸업한 그의 아버지 리처드 케리(Richard Kerry)를 포함해서 딸 둘이 명문보딩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첫 번째 부인과 사이에서 두 딸을 두었는데. 큰 딸 알렉산드라(Alexandra Kerry)는 밀턴아카데미와 브라운대학을 졸업하고 acting   film making 일을 하고 있다작은딸 바네사(Vanessa Kerry)는 앤도버와  예일을  졸업하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런던정경대학에서 보건정책학석사를 받았고 후에 하버드 의대를 졸업했다.

 

첫번째 부인과 1988년 이혼한 후 만난 두 번째 부인 테레사 하인즈는 작고한 펜실베니아주 연방상원의원인 쟌 하인즈 3세의 미망인이다. 그녀는 하인즈 상원의원이 엑시터를 졸업한 인연으로 남편 사후에 엑시터 이사직을 맡기도 했다. 하인즈 상원의원과 테레사는 삼형제를 두었는데 첫째인 쟌 하인즈 4세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고,  둘째 앙드레(Andre Heinz)는 엑시터, 셋째 크리스(Chris Heinz)는 세인트 폴스를 나왔다.  새 부인 테레사가 갑부인 관계로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부인이 돈을 풀거라는 소문이 돌았었다, 이번에 하인즈 케첩이 230억달러에 팔리면서 부인인 테레사와 그의 하인즈 자녀들은돈 방석에 앉았다. .

 

쟌 케리를 설명하려면 그와 30년을 함께하면서 비서실장으로 있었던 엑시터 출신 데이비드 매킨(David McKean)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는 비록 한 연방상원의원의 비서실장이었지만, 쟌 케리가 대통령선거를 치를때 선거 총 책임자였으며 그가 당선됐다면 백악관 비서실장을 꿰어찼을 사람이다. 데이빗은 하버드 대학을 우등(magna cum laude)로 졸업하고 듀크에서 법학을 그리고 터프스의 프레처(Fletcher School)에서 정치외교학 석사를 받았다. 그는 프레쳐를 졸업한 때부터 곧바로 젊고 패기있는 20대 후반에12살 선배인 케리를 보좌하기 시작했다. 멘토인 케리는 그가 상원외교분과위원장을 지낼때 그를 위원회 Staff Director로 임명했고, 국무부 장관이 되면서 국무부 안의 싱크탱크인 Policy Planning 부서의 디렉터로 임명했다. 그 직함은  대통령 국가안보실장, 세계은행총재 등 수많은 외교분야의 석학들이 거쳐갔던 자리이다. 아마도 케리가 국무부 장관으로 계속 있으면 더욱 중요한 자리에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맥킨의 아버지도 세인트 폴스와 하버드를 나온 분으로 스커더 증권회사에서 중역을 지냈으며 어머니는 미국 여자 테니스 참피온에 올랐던 분이다. 


2004년 가을 엑시터의 부모님 방문의 날에 나는 미국대통령 예비선거 열기로 뜨거운 뉴햄프셔 주 엑시터에 있었다. 그때 6척의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엑시터 학교 옆 공터에서 엑시터 학부모와 선생님들 30명을 모아놓고 연설을 하는 모습을볼 수 있었다. 여기에 앤도버, 세인트 폴스, 엑시터 세 학교출신들 이야기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John Kerry의 생애에 영향을 미친 세사람 모두 엑시터와 관련돼 있다첫 번째 사춘기와 대학시절에는 그의 페센덴과 예일의 스컬앤 본스 친구인 리처드 퍼싱이 엑시터출신이었고1998년에 재혼한 지금 부인인 테레사 하인즈는 엑시터출신 펜실베니아주 연방상원의원이며 하인즈 케첩의 상속자인 존 하인즈 3세의 미망인이며 엑시터의 이사(Trustee)이었다.  그리고 그의 연방상원의원 재임기간 30년동안 말단 보좌관으로 시작해서 비서실장까지 지낸 David Mckean도 엑시터출신이다.보딩 스쿨에는 특권층 자녀들이 많기 때문에 마치 그곳이 연줄이나 엮는 곳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러한 학생들이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있게 커뮤니케이션 기술, 인성과 지식 교육을 강도 높게 시키는 곳이다.

 

 

유명한 보딩스쿨 출신 정치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