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스는 아들 현열이가 엑시터의 축구선수로 있으면서 원정경기를 왔을 때 두 번 방문했던 학교이다. 우리부부가 루미스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것은 최근에 루미스를 졸업한 지인의 딸이 이 학교에 대한 만족감을 상상 외로 표현해서이다. 얼마나 학교가 좋기에 그렇게 자랑을 하는가? 그 아이는 여름방학 동안에 엑시터에서 섬머스쿨도 다녔기 때문에 타 학교와 비교할 수도 있는 위치에 있었다. 나도 자료를 통해서 학교에 대해서 연구를 했었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았다. 루미스 하면 우리에게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 4명이 있다. 록펠러가의 장손인 존 디 록펠러 3세, 그의 동생이며 아칸소 주지사를 지낸 윈스롭 록펠러, 조지 슐츠 국무장관, 억만장자인 헤지펀드 매니저의 대명사 헨리 크라비스이다. 그래서 이학교에는 록펠러와 크라비스의 이름이 붙여진 공간이 있다.
우리는 태프트를 아침에 방문하고 약 40분 걸려 하트포드시 북쪽에 루미스가 있는 윈저 시에 도착했다. 인터뷰가 1시40분이었기때문에 점심을 좀 먹어야 했는데, 부근에는 아무리 둘러봐도 먹을만한 곳이 없었다. 그래도 찾고 찾아서 결국 중국음식 태크아웃하는 곳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그리고는 1시간 일찍인 12시 40분쯤 도착했는데 Receptionist가 혹시 점심을 안했으면 학교식당에서 하라고 권해서, 학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루미스는 그 한마디에 나로부터 상당한 점수를 따고 들어갔다.
입학처 내부는 페치카에 장작이 곱게 잘 타고있고 천장이 높고 쾌적한 상당히 정적인 분위기 였으며, 커피머신에서 나오는 진한 향기는 온 방안을 덮었다. 우리는 1시간 일찍 온 만큼 기다릴 필요없이 그대로 인터뷰에 들어갈 수 있었다. 승연이는 세 번째 이어서 그런지 사정관에게 후한 점수를 받은 것 같아 보였다. 사정관이 우리와 인터뷰를 할 땐 걱정하지 말라며 승연이가 인터뷰를 잘했고 학교성적도 좋으니 기대해 보라는 말을 해줬다. 그리고는 곧 학교 투어로 들어갔다. 투어가이드는 중국계 미국인인데 상당히 운동신경이 좋고 똑똑해 보이는 11학년 학생이었다. 이 학생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물어보며 학교 곳곳을 안내했다. 학교시설은 말할나위없이 최상급이었으며 이학교는 영어시간에 한해서 원탁테이블인 하크네스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태프트와 같이 푹 갈아앉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루미스의 메인 캠퍼스인 콰드는 버지니아대학의 콰드를 본따서 지은 것으로 마치 윌리암스버그의 옛날 건물들을 대하는 것 같은 역사와 전통이 깊은 학교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방문한 학교들 마다 이렇게 특성이 다를 수 있을까? 학교건물들이 한국의 성냥갑같은 아파트와 같이 일률적으로 지어질 수 있는데도 지금까지 방문한 보딩스쿨들은 모두 특성이 있었다. 루미스의 건축양식도 4년을 학창생활을 보내기엔 흠잡을 때가 없었다. 그리고 콰드와 연결해서 지워진 도서관 과학관 미술관 기숙사등도 정말 기능적이면서도 아름다웠다. 특히 기숙사 방은 지금까지 방문한 학교의 기숙사 중에서 가장 넓고 쾌적해 보였다. 창립자가 쓰던 곳과 채플이 옛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캠퍼스다.
일단 루미스는 태프트 보다는 더 유색인종이 많아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인터뷰한 두 한국인 가정을 보면서 한국학생들이 꽤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러한 것은 한국문화에 익숙한 딸 승연이에게 친밀한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주며 공부할 수 있게 하는데 절대적이다. 실제로 이곳에는 한국학생들이 약 20여명 이상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것은 한국에 온 조기유학생만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동포학생들까지 포함하면 꽤 될거라는 생각을 갖게했다. 명문 보딩스쿨들은 시설도 최고, 선생님도 최고, 학생들도 어느 정도 높은 수준이다. 우리는 하버드에 몇명 더 진학한다던지 아이비리그 진학율을에 의해서 학교를 고르기보다는 아이가 이 학교에서 정말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가에 촛점을 두었다.
루미스의 분위기는 페디와 태프트를 믹스한 것 같았다. 현재까지 우리가 방문한 학교 중에서 집에서 2시간 30분정도 걸리기 때문에 가장 먼 곳이라는 것 외에는 만점이었다. 승연이는 세번째 학교인 이곳에 와서는 보딩스쿨이 갈만한 곳이라는 데 까지 결론을 내린 듯했다.
루시스 동영상: 루미스 한국학생들: http://www.youtube.com/watch?v=IWuos2ewGj4&feature=related
루미스 동영상: 왜 우리는 루미스를 사랑하는가? http://www.youtube.com/watch?v=7T4RaXoRjb8
세계 1%를 꿈꾸면 두려움없이 떠나라(엑시터 이야기) http://www.youtube.com/watch?v=Skw6Nv8pS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