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0일에 승연이는아침 8시15분에 Taft와 오후 1시40에 Loomis Chaffee School과 인터뷰가 책정되었다. Taft는 뉴저지 오클랜드에 있는 우리집에서 약 2시간 정도, 그리고 Loomis는 Taft에서 약 40분정도 떨어져 있다. Taft가 있는 곳은 코네티컷 주 와터베리(Waterbury)시 부근인 워터타운(Watertown)이라는 곳이다. 나는 세계 1%를 꿈꾸면 두려움없이 떠나라 책을 만들면서 이곳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정식으로 Tour는 하지못했었다. 이번 기회에 학교를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한마디로 괭장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보딩스쿨들을 방문했지만, Taft만큼 학교시설이 아름답고, 잘 관리되고, 교사나 직원들이 마음의 여유가 있어보인 곳은 처음이었다. 학교는 예일대학같이 전형적인 고딕형태의 건물로 90퍼센트 건물들이 연결되어 있으며 새로 지은 건물들도 가까운 거리에 정사각형 모양으로 둘러져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바깥날씨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느다. 아침 7시45분쯤 도착해서는 학교가 주는 명문대학같은 웅장한 이미지에 압도되었다. 중세시대 문같이 묵직한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까 수도원같은 분위기 였으며 곳곳에 걸려있는 동문들 사진과 그림들이 실내와 잘 어울렸다.
이 학교는 학생수가 약 550명 정도로 9학년 때 100명정도 뽑고, 10학년때 50명더 그리고 12학년때 고등학교를 이미 졸업한 PG학생들을 약 30명 뽑는 것 같았다. 그래서 9학년때 입학한 학생들 100명이 4년간을 다니면 정말 형제자매와 같이 잘 알고 지낼 수 있는 친밀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이곳 학생의 도움을 받아 Admission Office로 가서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것을 알리는 장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곳에 오면 늘 하는 것 두 가지 일단 화장실가서 손을 씻고, 오피스 내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화장실을 찾아 들어가니까, 레몬향기 냄새가 진동을 했고 화장실은 마치 손님오기 전에 말끔히 치워놓은 우리집 화장실보다도 깨끗했다. 커피는 원두에서 부터 커피까지 과정이 한데 있는 기계에서 나왔는데 원두병이 보여서 그런지 더 후레쉬해 보였다. 앉아서 학교 잡지와 신문을 몇 분 보고 있으니까, 입학사정관이 나와서 인사를 나누고 승연이를 데리고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페디 인터뷰에서 한 번 경험을 한 승연이는 이번 인터뷰에서는 좀 더 자연스러웠다. 부모인 우리와의 인터뷰에서는 내가 보딩스쿨에 관한 책을 출간했고 Taft에 대해서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렸고, 어떻게 이학교를 지원하게 되었는지와 이 학교를 나온 나의 유펜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쉽게 사정관과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나와선 9학년 백인여학생이 우리의 가이드를 맡았다. 그 학생은 내가 관심을 갖고 연구했던 주니어 보딩스쿨들 중에 하나인 Rumsey Hall 출신으로 그곳에서 9학년과정을 마치고 9학년 과정을 다시 다니고 있었다. 그녀의 의하면 주니어보딩 동창들 중에 약 50%가 9학년을 다시 다닌다고 한다. Rumsey Hall에서는 5명이 같은해에 Taft로 진학했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보여주고, 더 잘 볼 수 있게 같은 곳이라도 위치선정에 신경을 썼는데 그 모습이 아름다워보였다. 보딩스쿨을 방문할 때마다 내가 확인하는 하크네스 테이블은 이곳에 없었으며, 놀라운 것은 수학교실의 경우 보딩스쿨에서는 박물관에서나 찾을 수 있는 전통적인 책상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체육시설이 학교 본체와 떨어져 있었는데 그 큰 체육관 건물도 실내와 바깥표면이 Taft의 전형적인 고딕양식으로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학교가 건축에 아주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갖게했다. 학교를 둘러보는 과정에 곳곳에서 후레쉬한 레몬향기를 맡을 수 있었으며, 어디하나 먼지가 보인다던지 휴지가 떨어져 있는 곳없이 매우 깨끗했다. 학생들은 머리가 노란 백인들이 주였으며 카타로그를 보니까 유색인종이 약 20%되는데 이것은 엑시터의 38%의 50% 적은 편이다. 한 40분정도 학교를 둘러봤는데 동양인 학생은 두 명만 목격되었다. 백인이 많다는 것은 미국 상류생활을 익히기는 쉽지만 인종차별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머리가 비상한 아시안 학생들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덜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했다.
이 학교는 550명 중에 한국계 학생들이 10명정도 되는데 거의 대부분이 한국에서 조기유학와서 주니어 보딩스쿨이나 데이스쿨을 다니다 들어온 학생들이다. 동포출신은 그 중 약 2-3명밖에 안되는데 한국에서 온 학생들과 어울리기도 힘들고 미국학생들은 한국학생으로 생각하기때문에 힘든 학교생활을 한다고 말한다. 미국의 보딩스쿨 중에서 한국계 학생들이 가장 적게 다니고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회성이 부족한 동포학생들이 이곳에 가면 괭장히 힘들어 할 거라고 이곳을 졸업한 자녀의 학부모가 귀뜸해 주었다. 작년에 한국화약 김승연회장의 3남이 이곳을 졸업하고 다트머스대학에 진학했는데, 그가 폭력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것을 생각해 보면서, 이 학교 한국조기 유학생들의 성향이 어떨까하는 염러스러운 마음이 엄습했다..
보딩스쿨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내가 봤을 때, Taft는 미국의 일반적인 상류층 가정의 학생들이 주로 다니고 있으며, 약 10-15%졸업생이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며 아름다운 캠퍼스와 최고의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사정관도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아저씨와 같았으며 학교는 험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그러나 동포학생들이 진학하기에는 꽤 부담스러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1%를 꿈꾸면 두려움없이 떠나라. (엑시터 이야기) http://www.youtube.com/watch?v=Skw6Nv8pS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