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엑시터 졸업생인 Facebook 창업자 Mark Zuckerberg
케네디 대통령은 1946년 모교인 초트 50주년 기념식에서 “한 학교의 성공은 졸업생들의 국가에 대한 기여도로 평가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명문 보딩스쿨들이 어떤 지도자를 배출했는지 알아봄으로써 그 학교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정치인은 대통령, 장관, 주지사, 연방 상원의원급 이상들이며, 기업인은 대기업의 창업주, 학계는 노벨상 수상자급들, 문화계와 그 밖의 인사들은 귀에 익은 사람들로 제한했다. 그리고 미국 상류사회의 최고 위치에 있는 전 현직 대통령의 자녀나 인척들의 교육배경도 함께 소개했다. 아울러 각 학교를 졸업한 한국인들도 찾아보았다.
엑시터Phillips Exeter Academy
1781년에 설립된 엑시터는 14대 미국 대통령인 프랭클린 피어스Franklin Pierce, 19세기 초 국무장관인 대니얼 웹스터Daniel Webster와 루이스 캐스Lewis Cass를 배출했다.
대니얼 웹스터는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정치인 중에 한 명이다. 그는 어려서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당대에 가장 유명한 연설자가 되었다. 매사추세츠 주 연방 상원의원과 주지사에 각각 두 번씩이나 번갈아 가며 당선되었으며, 두 대통령 밑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기록도 갖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 다음으로 국민들이 슬퍼했다고 한다. 뉴햄프셔 주에 있는 프랭클린 피어스대학과 대니얼 웹스터대학은 그들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19세기 중엽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창립한 해군장관이며 ‘미국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학자 조지 뱅크롭트George Bancroft와 20세기 미국 최고의 사학자인 아서 슐레진저Arthur M. Schlesinger, Jr.도 엑시터 출신이다. 아서의 어머니는 조지 뱅크롭트와 혈연관계이고, 아버지 아서 슐레진저Arthur M. Schlesinger, Sr.는 하버드대학의 유명한 사학과 교수였다. 아서는 엑시터 시절 공부가 하버드보다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학문적으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박사학위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취득하지 않았다.
하버드대학 경제학 교수이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케네스 갤브레이스Kenneth Galbraith는 초대 주 크로아티아 대사를 지낸 그의 아들 피터Peter 를 엑시터(1969년 졸업)에 보냈다. 미국의 상륙작전용 전함을 처음 설계한 빅터 크루락Victor H. Krulak 해병대 중장도 그의 아들 찰스 크룩락Charles Krulak을 엑시터에 진학시켰다. 찰스는 후에 해병대 사령관(1995-1999)이 되어서 군에 Non Sibi 정신을 접목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법무부장관을 지낸 니콜라스 카젠바흐Nicholas Katzenbach와 초트에서 존 F. 케네디의 룸메이트였다가 엑시터로 편입한 전 상무부장관(1987-1989) 윌리암 베리티C. William Verity, Jr.가 있다. 콜로라도 주 연방 상원의원이었으며 유엔재단 이사장인 팀 월스Tim Wirth, 하인즈Heinz케첩의 상속인이었으나 비행기 추락사고로 고인이 된 펜실베이니아 주 연방 상원의원인 존 하인즈 3세John Heinz III, 듀폰 재벌가문의 장손으로 델라웨어 주지사였던 피에르 피트 듀폰Pierre Pete duPont등 정치인들이 대거 배출되었다.
현직 연방 상원의원으로는 존 D. 록펠러 4세John D. Rockefeller IV, 저드 그레그Judd Gregg와 켄트 콘래드Kent Conrad, 현직 행정 관료로는 예산처장인 피터 오스자그Peter Orszag와 대통령 법률고문인 밥 바우어Bob Bauer가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관료로는 초대 국가정보원장과 국무부 차관을 지낸 존 디 네그로폰테John D. Negroponte,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사촌인 존 워커John Walker, Jr. 연방고등법원 판사와 사촌 매제인 전 프랑스 대사 크레이그 스태플턴Craig Stapleton이 있다. 한국인 귀에 익은 졸업생으로는 주한대사(1986-1989)와 주중대사를 역임한 제임스 릴리James Lilley를 꼽을 수 있다.
링컨 대통령의 아들이며 국방부 장관과 주영 미국대사를 지낸 로버트 링컨Robert Lincoln은, 1859년 하버드대학 입시에 떨어지자 엑시터를 1년 더 다니고 하버드에 진학했다. 1869년에는 18대 그랜트 대통령의 아들인 유리시스 심슨 그랜트Ulysses Simpson Grant, Jr. 도 같은 경로로 하버드에 진학했다. 링컨 대통령과 그랜트 대통령은 각각 5달러와 50달러짜리 지폐에 초상화가 있는 인물들이다.
아이오와 주 연방 하원의원인 프레드 그랜디Fred Grandy와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손자이며 닉슨 대통령의 사위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David Eisenhower는 엑시터 시절 룸메이트였다. 미국 대통령의 별장으로 역사적인 협상들이 이루어졌던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손자 데이비드를 생각하며 지은 이름이다. 사회학자로는 과학적 관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레드릭 윈슬로 테일러Fredrick Winslow Taylor가 있다. 과학계에는 노벨 화학상(1972)을 받은 윌리엄 스타인William H. Stein과 대수기하의 세계적 석학이며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필즈상(1974) 수상자인 데이비드 멈포드David Mumford가 있다.
엑시터 출신 문학가들로는 존 어빙John Irving, 고어 비달Gore Vidal, 조지 프림프턴George Plimpton, 피터 벤츨리Peter Benchley, 존 노올스John Knowles, 슬로언 윌슨Sloan Wilson, 도널드 홀Donald Hall, 댄 브라운Dan Brown, 이창래를 꼽을 수 있다. 도널드 홀은 2006년 미국의 계관시인이며, 존 어빙은 찰스 디킨스의 후계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 존 어빙의 책은 늘 공항 편의점 베스트셀러 섹션에 비치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 피터 벤츨리는 1970년대 중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조스Jaws'의 작가이며,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엑시터와 하버드를 나온 유명한 작가였다.
<파리 리뷰Paris Review>의 공동 창립자인 조지 프림프턴은 문인이면서 기인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것을 소설로 쓰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디트로이트 미식축구팀과 합숙하면서 있었던 경험을 <종이 사자Paper Lion>라는 소설로 발표했다. 고어 비달의 최종 학력은 엑시터인데, 이 자체로도 그가 고교에서 훌륭한 영어교육을 받았음을 입증해 준다.
미국의 젊은 문인들 중 대표주자인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은 1982년, 프린스턴대학 영문학 교수인 이창래는 1983년에 엑시터를 졸업했다. 이창래의 대표작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는 2002년에 뉴욕 시 교육국의 최종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이와 같은 젊은 졸업생으로 엑시터의 명성을 떨친 선두주자로는 Facebook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2002년 졸업)가 있다. 그는 엑시터에서 매년 발행되는학생리스트 디렉토리에서 Facebook을 생각해 냈다고 한다.
한국인 최초의 엑시터 졸업생은 김정원(1956년 졸업) 세종대 석좌교수이며, 김민영 한국외대 통상학과 교수는 1973년에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4년제 프로그램을 마쳤다. 칼라일Carlyle 그룹 전 한국지사장 권준일John Kwun(1986), 모건 스탠리 프라이벳 에퀴티 아시아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한상원Scott Hahn(1990), 엑시터를 수석으로 졸업한 예일대학 경제학교수제임스 최(1994)이 있다.
공동저자 현열이의 엑시터 경험을 담은 유튜브http://www.youtube.com/watch?v=Skw6Nv8pSlY
주커버그가 엑시터를 방문한 기사 http://www.exeter.edu/news_and_events/news_events_5137.aspx
엑시터의 공식 동영상http://www.youtube.com/watch?v=3KlGxh4BF68&feature=related
앤도버Phillips Academy, Andover
앤도버를 대표할 수 있는 정치인 동문가족으로 41대 미국 대통령 조지 H W 부시와 그의 장남인 43대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 차남 제프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집안이 있다. 부시 대통령 가를 보면 미국 상류사회의 교육성향을 엿볼 수 있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앤도버와 예일대학을, 셋째 아들 닐Neal은 워싱턴 D.C.에 소재한 세인트 알반스, 넷째 아들 말빈Marvin은 버지니아 주에 있는 우드베리 포레스트스쿨을 졸업했다. 막내딸 도로시Dorothy 는 재클린 케네디가 나온 미스 포터스Miss Porter's School를 나왔다.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형인 프레스캇Prescott Bush, Jr.도 앤도버와 예일대학을 졸업하고, 한때 아버지 뒤를 이어 코네티컷 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의 형제인 조나던Jonathan과 윌리엄William은 하치키스와 예일대학을 나왔다.
부시 대통령 일가는, 미국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John Adams와 제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John Quincy Adams 부자를 배출한 애덤스 가,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등 많은 정치인들을 배출한 케네디 가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정치 가문으로 평가받는다.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 존 F. 케네디 주니어와 에드워드 케네디 전 연방 상원의원의 아들인 로드아일랜드 주 연방 하원의원 패트릭 케네디도 앤도버를 졸업했다.
연방대법원 판사를 지낸 윌리엄 무디William H. Moody와 상무부 장관을 지낸 알렉산더 트라우브리지Alexander B. Trowbridge, 현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전쟁장관과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스팀슨Henry Stimson이 이곳 출신이다. 이라크 전쟁 중 재건책임자이었던 폴 브리머Paul Bremer는 앤도버 출신으로, 후세인 체포 소식을 알리는 기자회견에 카키색 바지, 청색 양복 윗도리, 그리고 버튼다운 셔츠의 전통적인 프레피preppy 복장을 입고 나타나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미국 CIA 비밀요원의 이름을 언론에 제공한 사건인 ‘리크게이트Leakgate'로 세상에 알려진 체니 부통령의 전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Lewis Libby, Jr. 도 이곳 졸업생이다.
노벨상을 받은 동문으로는 화학상(2001)의 윌리엄 노울스William S. Knowles, 의학상(1993)의 조지 호이트 위플George Hoyt Whipple, 경제학상(1930)의 윌리엄 비커리Wiliam S. Vickery가 있다. 정보통신에서 획기적 발명인 모르스 부호를 만든 사무엘 모르스Samuel F. B. Morse, 의학 베스트셀러인 <베이비 앤 차일드 케어Bay & Child Care>의 저자이며 소아과의사인 벤저민 스폭Benjamin Spock , 체육인으로 최근 년 동안 세 차례나 슈퍼볼 챔피언을 차지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오츠 미식축구침의 감독인 빌 벨리첵Bill Bellicheck이 있다.
문인으로는 <타잔>의 작가인 에드가 라이스 버러우스Edgar Rice Burroughs와 19세기 최고의 시인이며 의사인 올리버 웬델 홈즈Oliver Wendell Holmes, Sr. 가 있다. 14만 권의 장서를 갖고 있는 앤도버 도서관은 올리버 웬델 홈즈 도서관으로 불린다. 그이 아들은 미국 법조인들이 역사상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올리버 웬델 홈즈 주니어Oliver Wendell Holmes, Jr.다. <타잔>의 작가는 앤도버 출신, 영화 타잔의 주인공 렉스 바커Lex Barker는 엑시터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앤도버 출신 영화배우로는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agart와 잭 레몬Jack Lemmon이 있다. 미국 조경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레드릭 로우 옴스테드는 모교인 앤도버 조경을 담당했다. 그는 뉴욕시의 센트럴 파크와 스탠퍼드대학의 조경을 디자인했다.
한국인 동창들로는 메릴린치의 글로벌 마켓 사장을 지낸 김도우, 손명현 전 주 스웨덴 한국대사, 김상기 전 동아일보 회장의 장남 김병국 고려대학 교수, 차남 김병표 (주) 주원 대표,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 특별보좌관인 강진영이 있다.
앤도버의 학교소개 http://vimeo.com/8676864
앤도버의 배커로리에트 장면 http://www.vimeo.com/131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