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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라이언 박, 하버드 법대 수석졸업

박중련 2010. 6. 17. 09:41



한인 2세 라이언 박, 하버드법대 수석졸업
[LA중앙일보]

기사입력: 05.28.10 20:20

   미네소타주 출신 한인 2세 라이언 박씨가 하버드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3년전 LSAT(로스쿨 입학시험) 만점을 받고 장학생으로 하버드대 로스쿨에 입학한 박씨는 27일 열린 졸업식에서 550명의 졸업생 중 수석에 선정됐다. 
   박씨는 명문 리버럴아츠 칼리지 앰허스트에서도 3년 동안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최우수졸업생의 영예를 차지한 바 있다. 
박씨의 아버지 박명춘씨는 "아들에게 늘 큰 그림을 갖고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쳤다"며 "아들이 나중에 첫 한인 대법관이 돼 한국인의 자긍심을 세울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씨의 형 스테픈씨도 6년전 하버드 로스쿨을 우등생으로 졸업했으며 누나 엘리자씨는 현재 하버드 의대 펠로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 3남매가 모두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동생 크리스틴씨도 올 가을 명문 터프츠대학원에서 교육학 석.박사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라이언씨는 곧 뉴욕에 위치한 항소법원에서 서기로 일할 예정이다. 

   박희영 기자


어느 날 위의 기사를 보고, 나와 이름이 비슷한 Ryan Park군이 걸어온 길을 찾아보았다. 그의 이력은 아래와 같이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Proving Genocidal Intent: International Precedent and ECCC Case 002” authored by Ryan Park

Ryan Park is a third-year student at Harvard Law School. After graduating with high distinction in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at Amherst College, he lived in South Korea on a Fulbright Fellowship, where he conducted comparative legal research for the South Korean Ministry of Justice. At HLS, he serves as Editor-in-Chief of the Harvard International Law Journal and has served as Political and Outreach Chair of the Asian Pacific American Law Students Association. He is also the author of “The Globalizing Jury Trial: Lessons and Insights from Korea” (American Journal of Comparative Law, forthcoming), for which he was awarded Harvard’s Yong Kim Memorial Prize for best paper on East Asia. After graduation, he will clerk for Judges Jed S. Rakoff on the Southern District of New York and Robert A. Katzmann on the Second Circuit Court of Appeals. Following his clerkships, he hopes for a career in legal academia.


일반적으로 로스쿨에서 1학년과정을 Top 10%정도로 마치면 학교를 대표하는 Law Review의 Editor에 선정될 자격이 주어진다. 라이언 박씨가 수석편집장을 지낸 Harvard International Law Journal은 하버드 로스쿨의 Secondary 저널이다. 일반적으로 Law Review에 뽑히지 않은 학생들이 Writing Test를 거쳐 들어간다. 그리고 하버드 로스쿨에서는 1학년과 2학년을 마친 학생들 중 각 학년에서 가장 성적인 높은 학생 2명씩 모두 4명에게 시어즈 상(Sears Prize)을 준다. 그런데 라이언 박씨는 이 상을 받지 않았다.

나는 "세계 1%를 꿈꾸면 두려움 없이 떠나라 "책을 집필하면서 필립스 엑시터 수석 졸업생들의 행적을 추적한 적이 있다.  1997년에 엑시터를 수석 졸업한 Jared Kramer는 2001년 프린스턴 대학도 수석 졸업하고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했다. 그를 지도한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절망적으로 힘든("hopelessly difficult") 프로젝트를 선정했는데 정말 대단한 논문을 썼다고 치하하면서, 지금까지 봐 온 학생들 중에서도 최고였다고 회고했다. 모든 과목에서 A나 A+를 받았는데 미국헌법 코스에서는 B를 받고나서 도전을 받고 법대교수나 판사가 되기위해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했다고 한다.  (참고, Princeton Bulletin, http://www.princeton.edu/pr/pwb/01/0604/)

Kramer는 2002년과 2003년 2년 연속 시어즈 상을 받은 하버드 로스쿨 역사에 몇 되지 않은 학생들 중 한 명이다. 2002년 Michael Shah라는 학생도 그 상을 2001년과 2002년 연속 받았는데 그때 하버드 법대 신문은 그가 졸업시 Top을 할 거라는 기대를 했다. 2002년 그 상을 받은 학생들은 모두 Harvard Law Review 편집인이었다. Kramer는  당시 Harvard Law Review의 편집장(Managing Editor)을 역임했다. 현재 대법원 수석판사인 Roberts도 재학시 Harvard Law Review의 편집장을 지냈었다. (참고, Harvard Law Record:  http://www.hlrecord.org/2.4463/five-win-sears-prize-1.581325    http://www.hlrecord.org/2.4463/sears-prize-winners-announced-1.580180 )

결론적으로 라이언 박씨는 지난 하버드 로스쿨 최우수 졸업자들의 일반적인 이력인 시어즈 상 수상과 Harvard Law Review의 편집인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한 그가 시어즈 상을 2년간 간발의 차로 받지 못했고 , Harvard Law Review의 편집인 보다는 Harvard International Law Journal의 수석편집장을 하기 위해서 스스로 포기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기자가 여러사람이 받는 최우등상인 summa cum laude를 수석으로 표현을 했을 수도 있다. 홍정욱 씨가 하버드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한 나의 의혹은 7월3일 미주 중앙일보 기사에서 풀렸다. 라이언 박씨의 성공담을 다룬 기사에서 기자는 박씨가 하버드 로스쿨을 최우수(summa cum laude)성적으로 졸업한 6명 중에 한 명이라는 표현을 했다. 일반적으로 summa cum laude는 학부에서도 5%-10% top 졸업생에게 수여한다. 500여명의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 중에서 성적으로 top 6명안에 드는 summa cum laude 는 수석은 아니다. 하버드 로스쿨 사이트에서 수석이란 단어를 찾을 수 없으니 수석 제도가 없는지도 모른다.

여하간 라이언 박씨가 앰허스트와 하버드 로스쿨에서 이룩한 업적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그가 졸업후 연방지방법원 중에서 가장 높이 쳐주는 연방뉴욕 남부지방법원과 연방고등법원에서 서기를 지내는 것도 영예이다. 앞으로 그가 하려고 하는 유명법대의 교수직은 일반적으로 Top 로스쿨에서 수석을 차지한 사람들에게나 기회가 열려있는 직장이다. 

이 기사는 동포신문을 통해서 연합통신으로 전송되었고 한국의 영자신문인 Korea Herald나 Korea Times에 영문번역으로 나왔다. 이제는 한국인만이 읽은 기사가 아니다. 나는 인생에 있어서 수석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지만, 그가 정말 수석이길 바랐으며 우리 언론이 올바르게 보도했길 기대했다.  그러나 기자가 좋은 일을 동포사회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의도와는 다르게, 이 기사는 신문의 공신력을 떨어뜨렸고, 라이언 박씨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논란에 중심에 서게 되었다.

* Kramer가 졸업한 필립스 엑시터 학교생활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