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주 하켄섹 시에 있는 버겐과학교(Academy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and Technology, AAST)
미국에서는 영재학교 입학은 7학년, 특목고의 입학은 9학년 때 한다. 아마도 학생의 과학적이나 예술적의 특이한 성향은 좀 더 시간이 지나야 밝혀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재학교나 특목고에 진학할 수 있는 뛰어난 자녀를 둔 부모와 학생들은 그러한 학교들과 자신이 속해 있는 학군의 공립학교 중 어느 곳을 택해야 할지 고민한다.
특목고에 가면 내신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는 것은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특목고에서 상위권에 들 수 있는 학생들은 학구열이 높은 환경에서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전시킬 수 있으며 대학진학에도 별 불이익이 없다. 반면에 교육학자들은 특목고에서 성적이 중간이하일 경우, 일반 고등학교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이유로는 한 특목고출신으로 명문대학이 받을 수 있는 학생 수가 한정되어 있으며,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특목고에서는 리더십 경험을 쌓기가 어렵고, 비교평가를 하는 내신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뉴저지 버겐 카운티의 경우, 중간계층 일반 고등학교의 수석 졸업생들이 진학하는 대학과 버겐과학고(일명 'AAST')의 중간층 학생들이 가는 대학이 큰 차이가 없다.
특수 목적고: 과학고
미국에서 가장 부상하는 과학고는 버지니아 주 북부 워싱턴 DC 근교에 있는 토마스 제퍼슨 과학기술고등학교Thomas Jefferson High School for Science and Technology이다. 이 학교는 <유에스 앤드 월드 리포트>(2009.12.10)로 부터 미국 최고의 공립 고등학교로 선정되었으며, 2009년과 2010년 하버드-MIT 수학경시대회에서도 각각 1등과 4등을 차지했다. 토마스 제퍼슨은 2010년 동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엑시터와 함께 미국 고등학교 수학 경시대회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 이 학교는 1985년에 설립되어서 유명 졸업생을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앞으로 뉴욕 시의 명문 과학고들인 스타이브슨트Stuyvscent High School(노벨의학상 2명, 노벨화학상 1명, 노벨경제학상 1명)와 브롱스 사이언스Bronx School of Science(노벨물리학상 7명)처럼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저지 주의 버겐과학고(AAST)는 한 학년 학생 수가 70-80명밖에 안 되는데도 그에 5-6배 되는 토마스 제퍼슨과 미국 수학 과학경시대회에서 호각을 다투고 있다. 이 학교의 수학팀은 엑시터, 토마스 제퍼슨과 함께 미국 3대 고등학교 수학팀에 뽑힌다. 2010년 하버드-MIT 수학 경시대회에서는 4위인 토마스 제퍼슨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이곳에는 대학에서도 보기 힘든 수십만 달러 상당의 기계 설비를 갖춘 스템 셀 연구실stem-cell lab과 나노테크놀로지 연구실nano-technology lab이 있다.
과학고에서는 과학을 만끽할 수 있고 비슷한 관심과 능력을 가진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그래서 이공계 성향 학생들은 과학고에서 명문 보딩스쿨 못지않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에 과학에 치중해 있기때문에 인문계 과목의 코스 숫자는 제한되어 있다.
영재학교
공립학교인데 특수 목적고가 아니면서 7학년부터 소수의 영재학생들을 선발해 교육시키는 기관이 있다. 여기서 우리는 편의상 영재학교로 부르는데 대개 대도시에 1-2개 정도씩 있다. 일반적으로 소수 정예를 표방하고 있으며 대개 주립대학이나 시립대학들과 연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뉴욕 시에 위치한 헌터Hunter College High School는 시립대학인 헌터칼리지 부속이며, 일리노이 주 어바나 시에 있는 유니University Laboratory High School는 주립인 일리노이대학 부속이다. 헌터는 미국의 공립고 중 졸업생 대비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률(25%)이 가장 높고, 유니는 총 졸업생(졸업반 규모 60명) 대비 노벨상 수상자(3명) 비율이 가장 높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학교(1635년 설립)이면서 영재학교인 보스턴 라틴Boston Latin School은 대학과 연관이 없는 시립이다. 구전에 의하면 이 학교 졸업생들에게 더 공부할 곳을 마련해주기 위해 하버드대학이 생겨났다고 한다. 아직도 하버드와 특별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년 졸업반 350명 중 평균 22명(2004-2007통계)이 하버드에 진학한다. 미국 독립선언문에 사인한 벤저민 프랭크린Benjamin Franklin과 존 행콕John Hancock의 모교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 주 세리토스 시에 있는‘미국 최고의 대학입학준비 공립 고등학교’를 목표로 하는 영재학교인 위트니 고교도 시립이나 다름없는 광역학군이 직접운영하고 있다.
영재학교는 과학이나 예술을 지향하는 특수 목적고와는 달리 학군 산하 학교들과 우수학생을 놓고 유치경쟁을 하기 때문에 학군의 폭넓은 지원을 받기가 어렵다. 그래서 주로 학군과 무관한 공립대학 주도로 설립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문사회부터 자연과학까지 전 과목을 충실히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이 취향에 맞게 커리큘럼을 디자인해서 수강할 수 있다.
특수목적고와 영재학교에 다니는 부수적 장점들
특목고나 영재학교에 다니는 장점 중에 공부와 무관한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학교들은 인종 분포가 다양하며 동양인이 40퍼센트 이상 된다. 캘리포니아 주의 위트니고교의 경우 동양계가 80퍼센트 이상 된다. 그 이유는 한국, 중국, 인도계 동양인들의 성취욕이 백인들보다 강해서이다.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공부하기 때문에 인종차별이 없다. 그리고 공부 이외 다른 곳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서 마약 복용자나 갱 조직에 들어가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학교에서는 자기의 주거지보다 더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오는 다양한 배경의 우수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학습 환경이 열악한 곳에 사는 우수한 학생들에게도 균등한 기회를 주므로 교육의 민주주의를 이룩하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세계 1%를 꿈꾸면 두려움 없이 떠나라. http://www.youtube.com/watch?v=Skw6Nv8pS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