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열이가 12학년 때 쓴 글로 엑시터의 ‘나를 위하지 않는’ 교육이 그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적고 있다. 원제는 “Non Sibi"
나는 엑시터로부터 입학허가증을 받았던 장소와 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엄마가 학교에서 나를 차에 태워 집으로 향하고 있었고, 나는 그날 집에 보딩스쿨들로부터 입학결정 통지서들이 도착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잠깐 심호흡을 하고 엄마에게 혹시 편지 받은 것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엄마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축하합니다.”라는 말로 시작된 편지를 내게 건네주었다.
엑시터에 처음 도착했을 때, 그곳 학생들은 누구나 결국에는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에 가는 줄 알았다. 순진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내 마음속에 엑시터는 그저 최고 명문대학에 가는 보증수표였다. 그러나 이 잘못된 얕은 견해는 얼마 안 되어 서서히 사라져 갔다. 그리고 곧 엑시터가 그보다 더 많은 것은 것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 몇 년간 나는 엑시터가 단순히 학생들에게 최고 명문대학에 진학하거나 최고 갑부나 권력자가 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엑시터는 ‘자신들을 위한’ 기회를 잡는 법보다는 ‘나를 위하지 않는’이라는 단순한 단어에 자부심을 갖도록 가르치고 있다. 나는 하크네스 테이블에서 진행되는 논의들이 자신이 아는 내용을 자랑하거나 상대방을 위압하기 위해서가 아님을 배웠다. 도리어 그곳에서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토론에 기여하도록 서로 돕는다. 이기적인 행동은 제한되고 팀워크는 칭찬을 받는다. 기숙사에서는 학생들이 다음날 예습을 하거나 질문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늘 문을 열어놓도록 장려한다.
매일 이 귀중한 교훈을 배우면서, 나는 엑시터에서 얻은 모든 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게 되었다. 가끔 좋은 시험성적이나 상위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고정관념에 빠질 때가 있다. 그때마다, 그러한 심성이 내가 엑시터에서 배운 것과 상반된 것임을 바로 깨닫게 된다. 엑시터는 고등학교 교육을 떠나서 나의 삶에 대한 견해도 바뀌놓았다.
엑시터 졸업생들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 뒤, 성공적이고 부유한 삶을 사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정치나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몇몇 지도자들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가 자신들의 모교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엑시터가 재정적 성공의 중요성을 강조했기보다는 오히려 협동과 헌신을 가르쳤기 때문에 나온 결과이다. 나는 세계에서 획을 긋는 엑시터 졸업생들이 그들의 행동을 지배해온 ‘나를 위하지 않는’ 교육이 없었다면 그렇게 될 수 없었을 거라고 굳게 믿는다.
입학허가증 받았을 때를 돌이켜 보면서, 나는 그 종이 한 장이 나를 크게 바꿔 놓은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엑시터에 가기 전에는, 엑시터는 그저 성취해야 할 대상이었고, 벽에 걸어 놓거나 동경하는 상(賞) 그 자체였다. 그러나 엑시터는 창립자 존 필립스가 학교에 기부등기를 쓸 때 가졌던 마음이 그런 것이 아니었음을 가르쳐 주었다. 엑시터에서 나는 고등학교, 대학교, 또는 직장이 내가 추구하는 마지막 목적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엑시터 교육은 결코 끝이 아니라 ‘나를 위하지 않는’ 삶으로 향하는 시작이다
세계 1%를 꿈꾸면 두려움 없이 떠나라.http://www.youtube.com/watch?v=Skw6Nv8pS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