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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살, MIT 합격했어요."

박중련 2010. 3. 19. 22:29




필립스 엑시터를 4년 다니고 2004년에 하버드에 진학한 천재소년 티안카이 리우(Tiankai Liu) 군 



14세의 L.A.에 사는 수학 신동인 한국 학생이 MIT에 합격되었다는 기사가 <미주 한국일보, 2010.3.19>에 실렸다. 그리고  이 내용은 연합통신에 의해 한국의 모든 인터넷 매체에 퍼졌다. 하다못해 교육감선거에 나온 분들의 블로그에도 교육의 김연아 급으로 소개되었다. 그는 MIT에서 2011년 9월에 들어오라는 조건으로 입학허가를 받았으며 남들보다 2년 빨리 11학년이 될 나이에 대학에 가게 되었다. UCLA에 13세에 입학했는데도 MIT 입학을 편입이라고 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UCLA 수학과에서 영재소년들에게 열려있는 대학코스를 수강하는 것 같다. 그리고 소속학교에 대한 말이 전혀 없는데 아마도 집에서 Home Schooling 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12살 때 AP수학에서 5점을 받았다. 다시 말해서 6학년 나이에 미적분을 이해했다. 필립스 엑시터를 다니고 현재 유펜 와튼스쿨을 졸업한 아들 현열이는18살때 AP 수학에서 그 점수를 받았다.  라이언 군은 분명히 10만명 중에 1명 나올까 말까한 수학 신동이다. MIT에서도  그 나이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1천여 신입생 중에 수십 여명 정도 밖에 안될 것이다. 그리고 미국 전체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US MATH OLYMPIAD에 뽑힌 500여명 중에 그와 같은 8학년 학생들은 약 40여명 정도 된다. 엑시터에는 이 정도급 학생들이 매년 3-4명씩 입학하고 있다. 


나는 라이언 군의 기사를 읽으면서 필립스 엑시터 2004년 졸업생 수학 신동인 중국계 미국인 티안카이 리우(Tiankai Liu)군이 택한 길을 생각해 보았다.  티안카이 군은 생후 18개월때 하수도 덮개의 서로 다른 기하학적 모습에 매료되었다고 전한다. 티안카이 군은 8학년때 미국 고등학교 수학 올림피아드 24명 중에 뽑혔으며 9학년때에는 세계 고등학교 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12학년때 미국 고등학교 수학생도 중 가장 창의적인 해답을 주는 크래이 수학상을 받았다. 그는 엑시터에서 고등학교 4년을 다니면서 그와 같은 학생들에게 부족할 수 있는 영어나 인문사회 과목들을 충실히 보완했다. 그가 빠듯한 시간에, 잘하는 수학에 매달리지 않고 학교신문인 엑소니언의 기자로 활동한 것을 보면 그의 남다른 노력을 엿볼수 있다. 그는 하버드대학에 진학해서 수학과 철학을 공부하면서 하버드대학 철학지의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수학을 철학적으로 사고하며  멋진 영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 대학에서도 각종 수학경시대회의 최고상을 휩쓸었으며, 현재는 MIT 수학과 박사과정 3년차 대학원생으로 있다. 그는 각 학년을 자신이 부족할 수 있는 분야를 보완하며 같은 동년배 친구들과 어울리며 지냈다. 


이런 엑시터 자연계 졸업생들 중에는 수학전공자로서 Game Theory로 201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Lloyd Shapley,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필즈 메달을 수상한 David Mumford,  미제의 수학문제를 풀었지만 그 문제의 난이도 때문에 아직 수학자들의 검증이 끝나지 않은  Number Theory의 대가 일본 교토대학 수학교수 Schinichi Mochizuki,  노벨화학상을 받은 William Stein, 유기화학의 대가 David Koshland가 있다. 세계수학계는 "Mochizuki의 해답이 21세기 수학의 가장 위대한 업적중에 하나" 라고 말한다. William Stein은 엑시터에서 작문의 정밀성(Precision of Writing)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청바지 리바이스 주식의 상속인으로 미국최대 부자리스트에 끼었던 David Koshland는 8학년 때 Microbe Hunters by Paul de Kruif and Arrowsmith bySinclair Lewis.을 읽은 후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엑시터에 입학했다. 그는 엑시터에서 작문의 첫 문장을 중요시하는 한 영어선생님의 조롱을 받으면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고 했다. 그 덕분에 그는 자신의 논문 첫문장에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게하는 능력을 키웠고, 세계 최고 학술지 사이언스지의 편집장을 10년이나 지냈다. 


가장 최근 졸업생으로는 Facebook 창업자인 Mark Zuckerberg가 있다. Mark는 수학보다도 Latin에 관심이 있어서 10학년을 마치고 엑시터로 전학왔다. 2014년에 다윈의 진화론을 수학공식과 함께 이론을 제기한 Jeremy England(1999년 졸업)는 현재 31살의 MIT 물리학과 조교수이다. 그는 하버드학부시절에 Nature저널에 논문을 게제했다. Jeremy의 이론이 학계에서 증명이 된다면 그는 최소한 노벨상 최대한은 다윈과 필적하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말하는 뉴톤이나 아인슈타인과 같은 인물이 될것이라고 학계는 예언하고있다. 그는 엑시터 3년(10학년때 전학왔음), 하버드대학 4년, 옥스포드에서 로즈장학생 2년, 스탠포드 대학 Ph.D를 꽉 채우고 현재에 이르렀다. 그는 솔직히 엑시터의 물리는 자신의 수준에 비해 낮아서 한 과목도 듣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수준보다 낮은 일부 자연과목은 개인적으로 해결하고, 엑시터에서 연극과 바이올린 연주를 통한 문화생활과, 뛰어난 Humanity 코스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Jeremy는 지금까지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엑시터의 최고힘든 물리학 강의가 자신보다 수준이 낮었다고 말한 사람이다. 어느 엑시터 물리학 선생님도 그가 엑시터 메거진에서 한 말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전세계 물리학계를 놀라게 한 논문을 발표한 MIT 과학자이다. 현열이는 2만여 학부학생이 있는 유펜에서 보낸 4년동안 재적학생이 1천명인 엑시터에서 만났던 수재 친구들에 필적하는 학생들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엑시터에는 수학, 과학 영재뿐아니라 앞으로 소설가, 시인, 음악인, 연극인, 화가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이 주위에 많았다. 학교는 그들의 재능을 살리기위해 최대한 배려를 해주고, 학생들은 그들을 격려해주는 분위기 였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16세나 17세 이른나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유명 보딩스쿨의 Postgraduate 프로그램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현열이는 엑시터 12학년 영어시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의 입학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12학년과정을 다시 다닌 한 학생의 이야기를 내게 한적이 있다. 그리고 뉴욕시에 있는 호래스 맨, 칼리지에트, 트리니티와 같은 유명 데이스쿨들은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월반을 시키지 않으며, 중간에 타학교에서 이미 월반했던 학생이 들어올 경우 제 나이에 맞는 학년으로 낮추어서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교육자들이 이러한 정책을 고수하거나 권유하는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어서이다. 자기 학년보다 나이가 어리면 정신과 육체 발달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기때문에 지도자가 될 수 없으며, 지도자를 키우는 학교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자기 나이또래 학생들과 고등학교 생활의 추억을 쌓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현열이의 경우 엑시터의 미국 50개주 30여 나라에서온 우수한  학생들과 교류를 하였으며, 특히 기숙사에서 4년을 동거동락한 동기들과는 거의 형제와 같은 인연을 맺었다. MIT에서 1년 더 나이를 채워서 오라고 한 것은 Postrgraduate과 같은 곳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하라는 또는 좀더 성숙한 후에 들어오라는 간접적인 권유이기도 하다. 엑시터에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Postgraduate으로 들어온 학생이 약 10% 그리고 엑시터 입학시 한 학년을 낮추어서 들어온 학생이 약 10% 다시 말해서 4년제 고등학교를 5년 다닌 학생들이 약 20%이상이 된다. 


엑시터출신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precision of writing, first sentence를 자랑스럽게 논하는 것은 이곳의 교육이 뭔가 다른다는 것을 말해준다. 엑시터에서는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1982년 엑시터 졸업)과 같은 영어의 티안카이 급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티안카이 군도 영어시간에는 그들의 그늘에 가려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엑시터 출신 유명과학자를 소개하는 엑시터 동창잡지에 1971년 졸업생이며 Qualcomm에서 연구 수석부사장을 역임하고 그 회사에서 등록한 특허에 이름을 가장 많이 올린 퀄콤신화의 Employee #12인 Lindsay "Butch" Weaver, Jr.는" MIT가 엑시터보다 쉬웠다 MIT was easy compared to Exeter"라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