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터에서 ‘리포터 앳 라지Repoter At Large라고 불리는 이 리포트는, 학생이 어느 한 직업을 4시간 정도 관찰하고 10쪽 정도에 걸쳐 묘사하여 느낌을 적는 것이다. 엑시터 11학년 겨울학기 영어시간에 체출하며 영어 리포트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열이는 집 근처의 한국인 부부John & Dina Yoo가 경영하는 델리 센세이션에서, 문을 여는 새벽부터 점심 전까지 가게에서 일어나는일을 관찰하고 썼다. 원제는 “Simple Ingredients'.
오클랜드 다운타운이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자, 뉴욕 시 쪽으로 향하는 버스들이 202국도를 가로 질러 간헐적으로 하나 둘씩 들어오고 있다. 이웃동네로부터 들려오는 기차 경적은 잠깐 하늘을 찌르더니 깊은 침묵 속에 있던 우리를 압도하였다. 고속도로 주변에 있는 한 작은 상가를 따라 있는 네온사인들이 음산한 빈 가게들 앞에서 조용히 소곤거리고 있다.
지금은 새벽 6시 30분, 길은 아직도 띄엄띄엄 있는 가로등 불빛에 의존하고 있다. 이 전등불 밑으로 닷지 듀랑고Dodge Durango 한 대가 단층 가게들이 모여 있는 한 작은 상가의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 SUV는 주차장 중간쯤 들어오더니 ‘델리 센세이션’이라고 쓰인 큰 유리창 앞에서 멈추었다.
조수석에서 나와 추운 겨울 날씨를 대하는 디나의 입에서 구름줄기 같은 입김이 흘러나왔다. 파마한 그녀의 머리는 아직도 샤워에 젖은 상태였지만 표정은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가로등 불빛처럼 밝게 빛났다. 찬 공기가 그녀의 몸속을 파고들어 왔지만 그녀는 남편과 함께 들어가기 위해 기다렸다. 다르게 행동하기에는 너무 오래 내려온 그들만의 관습이었다.
유씨 부부는 세 줄로 말끔히 정렬된 테이블들을 바라보는 얇은 벽과 천장까지 싸여있는 소다수 상자들 사이에 있는 복도를 통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주저 없이 그들은 일련의 유연한 동작으로 불을 켜고, 커피 머신을 작동하고, 텔레비전 밑에 놓여있는 리모콘을 잡았다. 커피머신은 음산한 가게에 신선하고 따뜻한 생명을 불어 넣으며 부드럽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디나는 텔레비전 옆에 있는 거울을 힐끗 쳐다보면서 장갑 낀 손으로 핏기 없는 자신의 얼굴을 따뜻하게 감쌌다. 그녀는 머리를 살짝 고치고는 완벽한 볼륨으로 지방 뉴스 채널에 고정되어 있던 텔레비전을 켰다. 그리고는 집게손가락으로 높은 금속 카운터의 차가운 표면을 쭉 문지르면서 그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그녀는 앞으로 11시간 동안 자신이 정을 붙여야 할 가게 계산기의 뒤를 힐끔 처다 보고는 부엌 안으로 사라졌다.
존이 상의를 벗자 그의 허름한 카키색 바지 위에 단순한 디자인의 진한 녹색 셔츠가 보였다. 특정 분야에 종사하는 상인으로서, 그는 세련되거나 하이클래스처럼 보일 필요가 없다. “밝은 웃음과 몇 가지 조크가 어떤 양복보다 더 큰 효과를 냅니다. 뭐 제 얼굴 보여줄 필요도 없습니다. 오늘 하루 제 처가 깔끔한 모습으로 있으면 이 가게는 문제없습니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설명했다. 다행 또는 불행인지 몰라도 디나는 부엌 깊숙이 박혀 있어서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 존은 가게 내에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존은 하루 종일 부엌에 붙어서 음식을 준비하고, 디나는 카운터 앞에 서서 고객을 대한다. ‘델리 센세이션’에서는 가부장적인 관습이 매일 파괴되고 있다. 디나는 “우리 부부 중에서 제 남편이 음식 만드는 데 강하고, 저는 외모에 강하죠.”라며 킥킥 웃었다.
유씨 부부가 일컫는 그 작은 ‘요리방’은 천장의 전등 빛 아래서 광채를 내고 있었다. 방의 양쪽 끝을 꽉 채우고 있는 수채, 선반, 조리대 등은 쇠로 도금되어 있었다. 디나는 이 휘황찬란한 천국을 지나서 큰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 플라스틱 사발 2개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사라졌는데 이번에는 큰 사발 4개를 철 조리대에 조립하고 있었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며 그녀는 수도꼭지를 가볍게 틀고는 자신의 얼어붙은 작은 손을 더운물로 씻었다. 사발을 덮었던 투명한 비닐을 조심스럽게 벗기고는 그릇으로부터 나오는 각종 냄새를 맡아 보았다. “제가 어제 가게 문 닫기 전인 5시쯤에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만든 것처럼 신선합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콜슬로 냄새를 맡은 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나머지 곁 음식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냉장고에서 신선한 보리와 홍당무를 꺼내 칼로 잘 다듬어서 플라스틱 통 안에 넣었다. 그녀는 보리를 사라 위에 술술 뿌리면서 “저희 콜슬로가 이 타운에서 제일 맛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씩 웃었다. 그녀는 쉽게 일을 처리했으며 이제 그것은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이었다.
그 콜슬로가 부엌에서는 매우 자연스럽게 어울려 보였고 그 부엌은 마치 그녀의 제2의 고향같이 보였지만, 그 음식과 그녀 사이에는 뭔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자랑할 만큼 콜슬로를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어 보였지만 경력은 그리 길지 않았다. “내가 한국에서 자랄 때는 델리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콜슬로가 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게 내 인생에 이런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몰랐습니다.”라고 킬킬 웃으면서 말하고는 “델리에서 일하는 것이 때로는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제가 지난날의 몰랐던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선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디나로부터 한 20 피트 밑에 있는 재료 창고에서는 존이 작은 책상에서 서류들과 이달의 외상값을 정리하고 있었다. 벽 주위 선반 위에는 음식들이 깔끔하게 놓이어져 있었다. 마요네즈 통, 양념 통, 그리고 밀가루 자루들이 벽을 곽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미국 음식들 중간에는 한국말로 “쌀‘이라고 쓰여 있는 큰 통 3개가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글지글 베이컨이 구워지는 소리, 달걀 프라이를 하는 소리, 채소 지미는 소리,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 이 모두가 방을 단 한 번의 정적도 즐길 수 없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디나는 이미 모든 곁 음식들을 준비해 놓았고 이제는 일찍 오는 단골들을 위해 머핀을 굽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냉장고에 다시 들어가 반죽을 들고 나왔다. 서랍에서 꺼낸 큰 나무 숟가락으로 차가운 플라스틱 통에서 머핀 반죽을 꺼내는 지루한 일이 시작되었다. 반죽을 6줄로 늘어놓은 쟁반을 오븐에 넣고는 스위치를 ‘베이크’에 맞추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서 잘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다음, 그녀는 숟가락에 남아있는 반죽을 입술로 한 번 휙 핥고는 수채에 던지고 나서 커피 한 잔을 쑥 들이켰다.
6시 45분쯤 존이 아침손님 맞을 채비를 하는 부인과 합류했다. 디나가 곁 음식을 한 번 더 손질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자 존이 벽 고리에 걸려있는 앞치마를 움켜잡았다. 둘은 이러는 동안 별 말도 주고받지 않았으며, 일단 교체가 이루어지면 그들은 1초도 허비하지 않고 일을 계속했다.
검정색 작은 시곗바늘들이 6시 50분 쪽에 가까이 가 있었다. 이때 첫 이른 아침 단골손님이 가게로 들어왔다. 가게는 공식적으로 개장되어있지 않았지만 그런 것을 구태여 말할 필요는 없었다. 가게 안의 온기를 껴안으며, 그 고객이 오버코트를 벗자 안에 회색 양복이 드러났다. 그녀는 카운티에 서있었고, 디나가 부엌에서 나와 웃음으로 반겼다. “헤이, 패티, 어떻게 지냈습니까?”하고 디나가 물었다. 그녀는 “좋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오늘 특별한 일이 있습니까?”하고 물으니까 “나는 프랭크린 래크스와 마화에서 집을 보여주어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디나의 얼굴 표정에서 고객의 이야기를 정확히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런 얼떨떨함은 그녀의 따뜻한 웃음으로 부드럽게 가려졌다. 여기서부터는 디나의 한국어 액센트가 허용하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흘렀다. 그들의 대화는 설날, 여러 계획들, 새해의 결심들, 그리고 꿈들과 같은 주제로 길게 이어져 나갔다.
디나가 고객을 대하는 동안 존은 첫 고객을 위한 베이컨-에그-치즈 샌드위치를 끝내 가고 있었다. 그는 가냘픈 크로아상을 따뜻하고 바삭바삭하게 굽는데 특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2분 뒤 존이 샌드위치를 손에 들고 나왔다. “존, 고마워요, 디나, 다음에 이야기 합시다.”라고 그 여자 손님은 말했다. 디나는 손을 흔들면서 “다시 봅시다.”하고 답했다.
“식당사업에서 음식이 가장 중요하지는 않습니다.”라고 설명하는 존은 “고객 관리입니다.”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유씨 부부에게 손님과 대화를 계속해나가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사업이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선 그렇게 해야만 한다. “우리는 모든 고객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한 번 친구 관계를 맺으면 평생고객이 됩니다.” 디나가 벨이 울리고 있는 휴대전화를 들자, 머리에서 발끝까지 갈색 유니폼을 입은 UPS택배 직원이 들어왔다. 그는 커피머신 쪽으로 가서 프렌치 바닐라 커피를 큰 컵에 붓고는 설탕과 크림을 듬뿍 쳤다. 자신의 다음번 고객을 보자, 디나는 친절하게 “굿모닝”하고 인사했다. 그 남자는 그녀에게 머리를 돌리면서 “굿모닝, 디나.”하고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부엌으로부터 주걱이 금속 스토브 위에서 춤추는 듯한 소리가 흘러 나왔다.
“제리, 지루한 날이지요?” 디나는 그 단골에게 물었다. 그 남자는 “당신도 알면서.”하고 웃으면서 답했다. “그러나 모두 하루 일과일 뿐입니다.” UPS직원이 두 번째 설탕 팩을 집어넣자, 존이 알루미늄 포일로 싼 베이글을 디나에게 전했고, 그녀는 그것을 갈색 종이봉투에 유연하게 집어넣었다. 커피를 손에 든 채로 카운터를 향해 돌아서면서, 자신의 음식이 생각보다 빨리 준비된 것을 보고는 놀라는 모습이었다. “당신들은 끝내주는 사람들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 말에 디나는 따뜻한 웃음을 지으면서 어깨를 위로 씰룩거렸다. 그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계산한 후, 잔돈은 팁 담는 병에 넣었다. 그리고는 커피를 꿀꺽꿀꺽 마시면서 문밖으로 향했다.
곧바로 혼잡한 아침시간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많은 손님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올 시간이다. UPS직원이 가게를 떠나자 10여 명의 건축 노동자들이 몰려 들어왔다. 그들은 친절한 목소리로 “올라 디나(여보세요, 디나).”를 외쳤다. 그녀가 활기찬 목소리로 “올라 아밍고스(여보세요, 친구들).”이라고 답하자, 그들은 웃음으로 받았다. 그녀는 각자 돌아가면서 주문을 받았다. 커피 7잔, 크림치즈를 바른 베이글 4개, 스포츠 드링크 3개, 머핀 6개였다. 그들이 테이블 주위에 둘러앉자, 그들 입에서 새어나오는 계속된 서반어 물결은 앵커맨의 뉴스 방송을 들기 힘들게 했다.
말하고 웃는 소리도 각각 활기 넘치는 이야기들의 클라이맥스를 따라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디나가 10개의 주문을 계산하자 다른 건축 노동자가 들어오면서 그녀에게 인사했다. 누군가를 확인한 그녀는 “올라 디에고 코모 에스타스(디에고 어떻게 지냈습니까).”라고 물었다. “비엔 그라시에스 디나(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디나).”라고 답했다. 그들 모두 이정도가 서로 나눌 수 있는 서반어 수준인 것을 알기 때문에, 둘은 한국어도 서반어도 아닌 그들 간의 중립어인 영어로 대화를 했다. 대화가 5분 정도 지나자, 존이 주문 들어간 음식 중 반을 들고 나왔다. 디에고를 보자, 존 얼굴의 주름살들이 새로운 미소를 만들기 위해 쭈그러졌다. 존은 아내에게 베이글을 끝내라고 하고는 머핀을 먼저 계산했다. 그리고는 멈추었던 대화를 다시 이어나갔다.
방 건너편에 있는 노동자들이 머핀과 베이글을 먹기 시작하자, 그들의 만족감이 매번 씹을 때마다 다양한 얼굴 표정으로 향기롭게 나타났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존은 언제나 고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좋은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존에게는 집에서 만든 음식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바로 그것이 우리 전 주인이 파산한 이유이지요.”라면서 “그들은 너무 많은 음식을 다른 곳에서 사왔습니다. 그것이 품질에서 나타나죠. 집에서 만든 음식이 최고이며, 간단하고 단순합니다.‘라고 말했다.
디나가 뒤에서 베이글을 자르고 있을 때 그녀 옆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그녀는 수화기를 잡기 위해서 고무장갑을 조심스럽게 벗었으며, 다시 일할 때는 장갑 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저것은 또 다른 것입니다.”라고 존은 말하며 이어서, “세 번째 중요한 원칙은 청결입니다. 이전 주인은 돈과 음식을 다루는 데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청결이 고객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압니다. 상인의 이런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은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날 아침의 마지막 손님 그룹이 식당을 빠져 나가자 가계는 꽤 조용해졌다. 그러나 커피머신과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 때문에 정적감은 느낄 수는 없었다. 이 시간 동안 앵커맨은 계속 최근에 일어난 뉴스들을 전하고 있었다. 많은 손님들이 빠져 나가자, 10시경 존은 카운터를 나와서 가게 주위를 걷기 시작했다. 점심 고객들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약간의 평화로운 시간이 허락되었다. 그는 사진 액자나 식탁 위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냅킨들과 가게 내의 작은 물건들을 반듯하게 놓았다. 그에게 있어서 소다수 병과 감자깡 포장지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나타내는 한 가지 표현이다. 그는 가게 앞 주변을 걸으며 202국도를 마주보는 큰 유리창 바깥쪽을 살폈다. 지금까지 부엌에서 새어나온 열기로 인해 유리창이 반 정도 희미해 졌다. 유리창 옆에 있는 플라스틱 잡지꽂이에는 오래된 <세븐틴> 2권과 <새서미 스트리트> 컬러링 책 1권이 놓여 있었다.
정기간행물 뭉치에서 무엇을 하나 더하거나 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 유씨 부부는 가게 내부를 미국식 분위기로 만들기 위해서 아마 오래 전에 잡지를 꽂아 놓았을 것이다. 그것들을 제외하면 그들이 직접 해놓은 것은 별로 없다. 이탈리아 풍의 장식이나 전등시설들, 메뉴까지 모두 전 주인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유씨 부부는 가게와 별로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그들에게 ‘속한’ 것들은 없어보였지만 사실 모든 것이 그들에게 속해 있었다. 음식, 고객관리, 힘든 일 등은 모두 그들 외에 다른 사람들이 자기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 두 부부의 열망, 친절, 인내 등이 오늘날의 그들을 만들었다.
“내가 말한 바와 같이”라고 말하며 그가 부엌으로 가까이 갔다. “좋은 고객관계에다 좋은 음식과 위생관리만 뒷받침 된다면 비즈니스는 잘 될 겁니다. 그러면 비즈니스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머지는 하나님 손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글쎄 인간들의 인간다운 따뜻한 마음이 오늘날의 비즈니스에서 빠져있었던 요소인지도 모른다. 유씨 부부가 하는 일에 심오한 비밀은 없다. 구성 요소들은 단순하다: 친절, 헌신, 그리고 조그마한 믿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 단어들의 의미를 부풀려서 생각해왔고, 단순한 미소와 귀담아 들으려는 마음자세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과소평가해 왔다. 혹은 이것이 그냥, 그들의 직업에 대한 사랑, 상호관계에 대한 사랑, 서로간의 사랑을 내포하는 사랑의 한 구성요소일 것이다. 요즈음 사람들과 다르게 유씨 부부는 조그마한 것도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고 사람들과의 관계부터 음식까지 그들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긴다. 그것이 고객들이 바쁜 고속도로 옆에 있는 그 아늑하고 작은 델리를 찾는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찬란한 태양광선이 202국도 위를 비추자, 바깥의 쏘는 차가운 아침 바람이 온순한 미풍으로 변했다. 고속도로를 마주보는 수수한 좁고 긴 땅위에 있는 상점들이 자신의 고객들을 향하여 계속 문을 열고 닫고 있다. 이 중 한 가운데 ‘델리 센세이션’이라고 쓰인 유리창을 통해 디나가 미소 지으며 노신사를 위해 콜슬로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 볼 때, 그들의 짧은 경력을 설명할 필요도 없고 가게도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세계 1%를 꿈꾸면 두려움없이 떠나라. http://www.youtube.com/watch?v=Skw6Nv8pS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