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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주 A T Kearney 고문

박중련 2009. 11. 12. 20:08


현열이의 한국생활이 이제 한 달여 남았다. 이제 그의 리스트에는 두 분만 남아있다. 한 분은 여기서 소개되는 홍석주 AT Kearney와 다른 한 분은 고려대학교 무기화학과 강상욱 교수이다. 홍석주 고문("석주 형")은 나에게 4년 위인 인생의 선배이며 유펜와튼스쿨 경영대학원 1985년 졸업동기이다. 강상욱 교수는 나와 동년배로 유펜에서 박사과정에 있을 때 부터 지금까지 서로 연락을 하고 지내는 사이이다. 강 교수는 현열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그의 성장과정을 쭉 지켜보았다. 그에 대해서는 멘토의 마지막회에 실기로 한다.


석주 형은 조흥은행 행원시절 은행 장학금을 받고 와튼스쿨에 유학왔다. 당시에 12명 동기들 중에 가정을 갖고 회사를 다니다 유학온 분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국장 안영도 선배, SK C & C 부회장 김신배 선배, 그리고 원풍물산사장 이두식이 있다. 그래서 같은 처지에 있는 그 분들은 더욱 가깝게 지냈다. 그외 대부분 총각이었던 우리들은 만나면 우스개 소리로 만담의 꽃을 피우고 시험이 끝나면 대학근처 맥주집에서 생맥주로 목을 적시곤 했다. 우리들은 경영대학원생 1,2학년 1400명들이 부산히 움직이는 와튼캠퍼스에서 또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지냈다.


석주 형은 2002년 3월 48세 젊은 나이에  조흥은행장에 올랐다. 그리고는 2004년 6월에 증권을 담보로 금융투자업자에게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투자자예탁금을 맡아 운영을 하는 한국증권금융의 사장에, 2006년 9월에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170억달러를 해외에 투자관리하는 한국투자공사(KIC)사장에 올랐다. 그리고  MB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기업사장들을 교체할때 KIC사장에서 나와 2009년 6월부터는 AT Kearney의 고문직을 맡고 있다. 석주 형은 남이 일생에 한 번도 하기 힘든 최고경영자를 세번이나 하였다.  와튼을 다닌 사람들은 모두 공부에서 한가닥하고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리더쉽을 갖고 있다. 그러나 모든 와튼 졸업생이 그와 같이 대기업의 최고경영자직을 경험하지는 못한다. 그가 남들과 다른 어떤 면이 있어서 그럴 수 있었을까?  그 형은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으며 옆에 있으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스케치한 그의 얼굴에서 품어나오는 훈훈한 미소가 그러한 느낌을 반영해준다.


2003년 어느날 조흥은행 현지법인장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석주 형이 조흥은행 현지법인 사외이사직에 나를 추천했다고 한다. 뉴욕에 와도 바쁘게 본인 일만 보고 가서 무심하다고 생각했던 형이 그랬다는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 나는 와튼을 졸업하고 포춘 500기업에서 3년간 재정분석일을 하고 나서는 전공과 거리가 먼 남들이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 공인회계사일 만을 하고 있었다. 그러한 나에게 조흥은행 사외이사직은 해외은행의 현지법인 활동과 경제의 핵심에 있는 은행의 운영 체계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었다.  나는 와튼에서 배운 은행경영에 대해 이론적기반 위에 은행관계 서적과 자료들을 분석하면서 은행에 관한 전문지식을  넓혀나갔다. 그후 조흥은행이 신한은행과 합병되었고 이제 사외이사를 맡은지도 어언 6년이 되었다. 신한은행 이사직은  뉴욕 아름다운재단 이사직과 함께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현열이가 만나는 분들은 모두 한국사회에서 존경받는 분들이다. 나는 현열이에게 그런 분들을 만나봤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만남을 주선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건 이기적인 행동이어서 교육적으로 마이너스이다.  인생의 프라임에 있는 성공한 어른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패기있는 젊은이의 만남 그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만난 분들 중 두 분은 현열이를 다시보기 원해서 각각 서너번씩 더 만난 경우도 있었다. 가끔 현열이가 그곳에 친구를 동행해도 되는지 물어보곤 했다. 그는 그러한 기회를 남들과 나누는 것이 엑시터의 교훈인 "나를 위하지 않는(Non Sibi)" 삶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아빠는 짧은 시간의 만남인 만큼 전혀 Distract돼지 않는 상황에서 그분들이 주는 말씀과 분위기를 만끽했으면 한다."라고 말해주었다. 그가 만난 분들 중 어느 한 분이라도 그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면 더 이상바랄 것이 없다. 나는 현열이에게 석주형은 그동안 만났던 다른 분들과 달리 그의 학비를 내는데 간접적으로 도우신 분이라는 것도 특별히 말해주었다.


현열이가 3-4년 전에 유튜브에 아빠를 위해서 아빠대역까지 하며 만든 동영상을 소개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ga97_McY13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