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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겸 SC 제일은행 글로벌 마켓본부장 겸 부행장

박중련 2009. 10. 24. 23:55


김진겸 SC 제일은행 부행장은 내게 잊을 수 없는 후배이다. 그의 뛰어난 능력은 내게 부럽움보다 자랑스러운 느낌을 주게한다. 1978년 유펜에 들어간지 일년후에 내가 있는 Harnwell College House 로비에 자기 몸통만한 첼로를 들고 들어오는 그를 발견했다. 아마도 내가  김 부행장이 유펜에서 처음만난 한국학생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어서 거의 30년간 이어져 왔다. 그와 나는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 왔다는 것 외에는 별로 같은 점이 없었다. 그는 서울대 사회계열에 1학년 다니다가 미국에 와서 명문 보딩스쿨인 Lawrenceville School을 졸업했다. 반면에 나는 고3때 미국에 와서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그는 3년만에 와튼과 문리대에서 학사학위 두개를 받고 조기 졸업했다. 유펜에 다녔을 당시 다른 후배네 집에 우리들이 초대되어갔는데 관상을 보실줄 아신다는 그 후배 어머님이 김 부행장을 보고 "자네는 앞으로 큰 일을 할걸세"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나는 30년이 지난 지금 그가 지나온 길을 보면서 그분의 예측이 맞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더 높은 골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


그가 시카고에 있을때 일년간을 함께 생활하면서 나는 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그는 First National Bank of Chicago의 장학생으로서 밤에University of Chicago Business School을 다니고 낮에는 은행에서 일을 했다. 집안에 그가 시카고 비즈니스 스쿨에 제출했던 논문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녔는데 모두 A+ Excellent들이었다. 김 부행장의 소개로 나도 같은 은행에 다녔는데 그는 First Chicago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수퍼스타이었다. 공부와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그러한 평가를 받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그는 후에 그 은행의 재무에서 일하면서 훌륭한 멘토를 만나서 뉴욕의 노무라증권으로 직장을 옮겼고 그곳에서 당시 파생상품이 처음나오면서 잘 이해가 안되던 시기에 탁월한 수학실력을 바탕으로  파생상품 시장을 개척한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그는 만 1986년 27살 나이에 노무라증권 SWAP Co-Head를 지냈다. 그 후 뉴욕에서 계속 만나다가 10년전에 한국에 들어가서 부터 만나기 힘들게 되었다. 그를 별로 보지 못하게 된 것이 나에게는 아쉽게 남는다. 당시 한국자본시장의 규모나 Sophistication 면에서 미국에 비해 훨씬 뒤떨어져 있었지만 이제는 그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 무르익었다.


김 부행장은 강직하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며 정이 있는 친구이다.  그가 뉴욕에 있었을때 어느 회사에서 증권에 대한 강의를 의뢰한 적이 있었다. 서로가 묵시적으로 적합한 사례비를 주고 받기로 했었다. 그런데 강의를 마치고 난 후 회사측에서 턱없는 액수를 제시를 하자 그는 일언지하에 받기를 거부했다. 일반적으로 로펌이나 회계법인의 경우 조정을 해서 해결하는데 그는 손해를 감수하고 명예를 지켰다. 그의 전문분야인 파생상품은 이번 금융위기의 뇌관이었다. 우리들의 후배인 메릴린치의 글로벌 마켓사장 김도우가 수백억달러를 손해입힌 책임자로 뉴욕타임즈에 전면기사가 실린적이 있다. 그러나 김진겸 부행장의 이름석자는 이 문제로 언론에 언급된 바 없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자제하는 도덕성까지 겸비했다. 엑시터의 창시자인 죤 필립스 박사가 말한  "덕만 있고 지식이 없으면 약하나, 덕이 없고 지식만 있으면 위험하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부분이다.  그의 부인인 Maureen이 우리와 동기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김 부행장은 1985년 와튼 MBA의 명예회원이기도 하다. 그의 아들은 졸업반 사이즈가 50명 뿐인 맨해튼의 명문 데이스쿨인 Collegiate School을 나와 현재 윌리엄스 대학에 다니고 있다. 컬리지에트 스쿨과 김 부행장이 졸업한 로렌스빌 스쿨은 "세계 1%를 꿈꾸면 두려움 없이 떠나라."에서 소개되었던 명문고들이다.


내가 현열이에게 진겸아저씨를 만나보게 한 것은 가족끼리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여서 인사해야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Investment Banking에서 도덕과 지식을 겸비하고 성공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였다.  김 부행장은 현열이를 10월 16일에 만나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은행에 돌아와서는 그에게 Trading Floor를 보여주고 하는 일들을 설명해 주었다. 비록 몇 십분 일 수 있었겠지만, 김 부행장은 어린 현열에게 그가 옵션으로 갖고 있는 Investment Banking 분야를 처음으로 소개해준 분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진겸 부행장에 대한 인터뷰기사를 읽으면 그의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eeyun74&logNo=10070505096


아래는 현열이가 친구와 드럼을 치는 동영상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FrHJjEAa05Q&feature=related